우리는 지난 2016년 개최되었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전 세계가 알파고와 바둑천재 이세돌의 대국을 지켜보았고 이세돌은 연속 3패를 한 뒤 4국에서 1승을 거두었다. 알파고에게 이날 얻은 1패는 처음이자 마지막의 패배였다. 그 후 수많은 프로 바둑 기사들과의 대국에서 승리를 거뒀고 한국, 일본, 중국의 랭킹 1위 기사들을 무참히 패배시켰다.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도 알파고를 막을 순 없었다.

▲ 더기어

구글의 딥마인드 시스템은 이미 널리 알려진 ai 시스템이다. 자기 학습 시스템으로 알파고는 자체적으로 매순간 학습하며 무한 성장하는 시스템이다. 그런 학습 속에 알고리즘이 생성된다. 알고리즘이란 수학과 컴퓨터 또는 관련 분야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해진 일련의 절차나 방법을 공식화한 형태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이렇게 생성된 알고리즘은 연산, 데이터진행 또는 자동화된 추론을 수행한다. 즉 일정한 규칙에 대한 수많은 경우의 수에 대한 공식을 취득한 딥 마인드 시스템은 자동화된 추론이나 데이터 진행을 통해 작업을 수행한단 뜻이다. 마치 사람이 수학 공식을 통해 문제를 풀 듯 ai 시스템은 수억 수조개의 경우의 수에 대한 알고리즘을 통해 엄청난 속도로 작업을 수행하기에 어쩌면 우리가 이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근데 문제는 지금 이러한 딥 마인드 시스템을 통한 알고리즘이 우리 삶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의 대표적인 예시가 구글과 유튜브이다. 유튜브가 얼마나 파급력이 있는지를 표현하기엔 연간 사용량보다 1분당 영상이 얼마나 올라가는 지가 충격일 것이다. 유튜브에는 매 1분당 무려 400시간의 영상이 업로드 되고 있다. 이 또한 2019년 초의 분석이니 현재는 더욱 늘어났을 것이라고 생각해도 큰 문제가 없을 듯하다. 유튜브는 세계의 방송에 대한 판도를 바꿨고 브랜디드 콘텐츠가 탄생했으며 광고의 판도 또한 크게 바뀌었다. 그 이유는 대중에게 무작위로 흩뿌리는 일명 ‘브로드캐스트’의 방송과 달리 유튜브는 해당 콘텐츠와 적합한 대중에게 알맞은 콘텐츠를 맞춤 제공하는 일명 ‘내로우캐스트’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예상대로 AI 알고리즘 시스템이 그 속에 들어와 있다. 우리는 우리가 자주 보는 영상의 카테고리, 성향 등을 자동으로 구글과 유튜브에 제공하고 있으며 그 정보에 따라 우리에게 맞춤 영상과 다음 볼 영상이 자동으로 추천될뿐더러 해당 영상 앞과 중간에 포함되는 광고영상, 구글 검색 시에 나오게 되는 팝업 광고 또한 나의 성향에 딱 알맞은 광고로 제공된다. 더욱 소름 돋는 점은 내가 사용하고 있는 ip주소와 같은 위치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 쉽게 말하면 가족들에게도 내가 자주 시청하는 콘텐츠가 맞춤 영상으로 추천될뿐더러 내가 친구 집에서 와이파이를 연결하여 유튜브를 시청하다보면 그 친구가 좋아하는 콘텐츠도 연관 콘텐츠로 추천되어진다.

▲ 키뉴스

우리의 선택에 의해 보는 것만 같았던 유튜브 영상들, 내가 스스로 검색해서 고른 것 같았던 구글 검색 시스템,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의도가 아닌 세밀하고 정밀한 ai 알고리즘 시스템에 의해 의도된 제공이라면 소름이 돋을 만한 일이 아닌가? 혹시 유튜브 광고를 보고 어떤 물건을 구입해보거나 다시 검색해본 적이 있지 않은가? 유독 마음에 드는 물건들이 스마트 폰을 이용할 때 마다 광고되어지지 않은가? 이는 모두 ai가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우리는 자연스레 그에 맞추어 가고 있다. 이 점에서 우리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그리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각종 방송 콘텐츠를 판단할 바른 시청자가 되기 위해 알고리즘 시스템에 대해 깊이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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