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은 특산품 하면 흔히 사과, 쌀과 같은 것들을 생각해내곤 한다. 특산품이 '어떤 지역에서 특별히 생산되는 물품'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도체를 특산품이라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여기 '반도체'를 특산품이라 말하는 광고가 있다.

▲ @SK하이닉스 공식youtube 캡쳐

SK하이닉스 광고는 한 초등학생이 시험에서 이천의 특산품을 반도체라고 적었다가 틀리게 되면서 시작한다. 아이는 아버지의 말대로 반도체가 특산품이라고 적었다가 틀렸다며 짜증을 낸다. 아버지는 시청에 전화를 하거나 시위를 하는 등 반도체도 이천의 특산품임을 알리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반도체 아저씨’ 동상도 만들어지고, 해외 yotube도 “프랑스는 와인, 한국은 반도체”라고 말하는 등 한국이 반도체 강국임을 세계로부터 인정받게 되고, 이천의 특산품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반도체가 나오면서 아이의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끝을 맺는다.

▲ @SK하이닉스 공식youtube 캡쳐

내용을 글로 설명하기엔 길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내용이 담긴 광고이지만 빠른 속도감과 재미있는 내용 때문에 약 1분 30초의 긴 편인데도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이 광고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하나의 이유라 생각한다.

▲ @SK하이닉스 공식youtube 캡쳐

마지막에 "SK하이닉스는 세계적인 첨단 반도체를 만듭니다."라는 문구와 로고가 나오면서 광고가 끝나는 듯 보이지만 "세계적인 첨단 반도체!!! 청주도 있다!!!"라는 현수막이 나오면서 마지막까지도 웃음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 @SK하이닉스 공식youtube 캡쳐

요즘은 광고를 TV보다 youtube를 통해 더 많이 보게 되었다. 그런데 특히 youtube는 skip이라는 기능이 있다 보니 약 5초 안에 시선을 사로잡고 skip 버튼을 누르지 못하게 설득하여야 한다. 그래서 요즘은 소리를 질러 궁금증을 일으키거나, 시선을 사로잡아 skip 버튼을 누르지 못하게 하는 광고도 많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나는 광고에서 짧은 순간에 시선을 사로잡고 광고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짧은 광고를 만들어도 그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면 그저 지나가는 광고 중 하나가 될 뿐일 테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SK하이닉스 광고는 갑자기 초등학교가 나오고 이천의 특산품에 반도체라고 적은 것부터 궁금증을 유발하고 시선을 끌어당기고, 이후에 나오는 장면들도 웃음을 유발하는 내용들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광고에 집중하게 만들어 잘 만든 광고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 @SK하이닉스 공식youtube 캡쳐

전체적인 흐름이 빠르게 넘어가는데도 나오는 장면마다 세세한 부분들도 신경 쓴 게 느껴져서 광고를 일부러 멈춰가며 보게 만들어 준다.

▲ @SK하이닉스 공식youtube 캡쳐

SK하이닉스 광고는 광고 자체의 내용만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반도체를 만들고, 그런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기업의 이미지를 위한 광고는 감동적인 카피와 내용으로 위로를 해주거나 감동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한 번씩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를 강조하는 광고가 있는데, SK하이닉스 광고는 기업의 역할을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기억에 남는 광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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