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전국 시도별 대학 진학률은 77.2%이다. 대한민국은 왜 이렇게 대학 진학에 목을 맬까?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보통 2가지 방법이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쌓아온 내신 성적으로 대학을 지원하거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여 성적에 맞는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수능’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 ⓒ KBS 뉴스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한 10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의 도움없이 혼자 겪는 큰 산은 수능일 것이다. 나도 수능을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느꼈었다. 수능을 위해 초등학생 때부터 수학, 영어를 배웠다. 시험기간에는 주중, 주말 없이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 문제를 풀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없었다. 그냥 흔히 말하는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내 꿈이었다. 고등학교 3년의 노력은 한 장의 종이로 날라온다. 이전 모의고사를 잘봤던 못봤던 상관없다. 이 성적표가  ‘너는 9등급 중 ●등급이야.’라고 말한다. 고기 등급같았다.

  이 성적표를 받기위해 3년동안 6시 30분에 일어나서 학교를 가고,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학원을 갔다. 일탈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선생님 몰래 야간자율학습에서 빠져나와 근처 대학교 축제에 구경을 간 적도 있었다. 쳇바퀴 밖 벗어나는 것이 즐거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2년 동안 수능보다 넘기 어려운 산과 선택의 연속이 많았다. 다시 수능을 준비하라고 한다면 그때의 첫 떨림을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20대 선택의 연속에서 나는 이 떨림을 즐기고 있다.

▲ ⓒ The Bridgeman Art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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