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 _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를 알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평소에 책 읽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기에 작가에 대해서는 더 관심이 없었다. 평소 일상을 찍어서 올리는 유튜브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자주 보던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마스다 미리의 책을 자주 읽기에 관심이 생겼다.

 책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나를 위해 골랐을 생각을 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다. 이 책은 소중한 사람이 선물로 준 책이기에 더 애정이 간다. 물론 다른 선물을 받을 때도 선물을 주는 사람이 오랜 고민을 하면서 골랐을 테지만 책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감성? 이 있는 것 같다. 한 장 한 장 종이를 넘기는 그 소리는 나를 평온하게 만든다. 이 책은 하루 일과를 짧게 적어 놓은 책이다. 처음 이 책을 폈을 때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제대로 읽고 있는 것 같았으나 이렇게 읽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순서는 오른쪽 위에서부터 왼쪽 순이다. 나는 평소에 하루하루 계획은 세우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하루의 일상은 기록하지 않은 채 하루를 보내 버린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일기장이 있지만 잘 쓰지 않는다. 항상 써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막상 집에 도착하면 귀찮다고 여기기만 한다. 이 일기장에는 여행과 같은 하나의 큰 추억으로 기억될 것만 같은 이야기만 쓰여 있다. 최근에는 편지를 써야 하는 일이 생겨서 하루 일과를 짧게나마 편지 속에 담고 있다. 편지를 일기 쓰듯이 쓰다 보니 하루에 있었던 사소한 일상을 다시 되새겨 볼 수 있게 되었다. 밋밋한 일상 같지만, 그 속에서의 즐거움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던 나는 이 책을 읽고 저자 또한 이런 일상을 담아내려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적게는 2컷 많게는 10컷도 넘게 하루가 담겨 있다. 거창한 일보다는 소소한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특별한 날에만 일기를 쓰던 나와는 달랐다. 특별한 일이 없는 그 하루도 소중히 여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이렇게 책을 읽다가 문득 하나의 의문점이 들었다. 분홍색, 녹색, 검은색, 파란색. 왜 이렇게 나눠서 책을 쓴 거지? 아직도 이 의문을 풀지 못했다. 단순히 알록달록한 색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 것 같기에 남아있는 의문...

ⓒ 이봄 출판사

 마스다 미리의 작품은 대부분 평범한 일상을 소재로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밋밋하다고 할 수도 있다. 큰 갈등도 없고, 호수의 물결처럼 잔잔하다. 그 맛에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는 게 아닐까 싶다. 답답한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의 휴식을 찾고 싶을 때 이 책을 꺼내 들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냥 보냈던 그 순간을 그녀는 책 속에 담아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 순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나도 그랬었지!’ 하며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의 안식처가 필요할 때 마스다 미리의 책 한 권 읽어보면 어떨까?

영상출처-유튜브 이봄출판사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