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문화' 의미의 탈바꿈

 

▲ 출처: 데일리 한국

현재 K-POP의 가장 큰 원동력은 ‘팬덤 문화’이다. 지난해 방탄소년단(BTS)의 활약은 전 세계를 K-POP으로 물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외신들은 그들의 엄청난 팬덤에 주목하였다. ‘ARMY’라고 불리는 BTS의 팬들은 수백만 장에 가까운 앨범을 소비하고, 밤낮없이 콘서트를 대기하며, 심지어 방탄소년단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중문화 소비자로써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 뿐만 아니라, 현재 존재하는 수많은 ‘팬덤’은 세계 소비시장에서 주요 소비자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이는 대중적으로 긍정적인 시선을 형성하고 있다.

예전부터 ‘팬덤 문화’가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인 것은 아니다. 1960년 클리프 리처드 내한 당시, 그들을 열렬히 환호한 여성 팬들은 ‘오빠부대’의 시작으로 간주되어진다. 하지만, 무대로 속옷을 던지는 등의 팬들의 과도한 환호는 기성세대들에게 부도덕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여겨졌다. 그 때부터 팬덤은 소위 ‘불량 집단‘,’날라리‘,’불량 학생‘ 이라는 꼬리표가 따라왔다. 그렇게 대중문화의 등장과 함께 생성된 ’팬덤 문화‘는 문화와 미디어가 결합하여 만들어낸 스타의 부속물, 무비판자의 소비자로만 국한되었다.

▲ 출처: 한겨레

하지만, 최근의 팬덤은 적극적으로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주체적인 소비자로 보여 진다. 그들은 대중문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며, 대중문화를 재해석한 픽션 소설, 패러디 등의 2차적인 전유물을 생산한다. 캐릭터 스티커를 만들거나, 응원카드를 만들어서 팬들에게 나눠주는 행위는 가수를 홍보하는 마케팅의 효과를 내기도 한다. 더 이상 팬덤은 스타의 부속물이 아니라, 스타를 만들어 내는 주체자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유튜브에 해당 가수 이름만 검색해도 팬들이 만든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또한, 예전처럼 자신의 가수를 운운하며 감싸 도는 것이 아닌, 빠른 피드백을 강조하여 가수와 팬들 간의 신뢰를 형성하고 있다.

10대/20대에게만 국한되었던 팬 층이 40,50대 심지어 70대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소위 삼촌 팬, 이모 팬, 아줌마 팬으로 불리며 그들 또한 ‘팬덤 문화’의 소비자가 되고 있다. 부정적으로만 보였던 ‘팬덤 문화’에 기성세대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는 것이다.

 

‘불량집단, 무비판자, 스타의 부속물, 10대 문화’는 이제 옛말이다. 현재의 ‘팬덤 문화’는 대중문화의 가장 큰 소비자이자 전유물을 생산하는 주체자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가장 큰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결국 ‘팬덤’이라는 텍스트 안에서 그 의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새롭게 해독한 새로운 의미의 텍스트 밀렵을 행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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