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덩 빠지고 싶다'

어느덧 벚꽃이 질 무렵입니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취업설계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저의 대학교 4년, 4년 전의 저의 활동, 생각, 기억 등이 카메라 프레임의 한 구성처럼 머릿속에 지나갑니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궁극적으로 과제 제출이기도 하지만 조용호라는 사람의 25년의 인생 회고록이자 얘기하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쓰게 되었습니다. 형식 상관없이 쓰는 글이라 진부할 수 있고 복잡할 수도 있습니다. 원래 사람의 얘기를 듣는 부분은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 조용호 '여행'

 

여러분들도 평소에 이러한 질문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태어났을 때, 무언가를 잘했을 때, 대학교 들어오기 전에, 취업할 때 등등 ‘너는 꿈이 뭐야?’, ‘하고 싶은 게 뭐야?’, ‘와 너 이거 잘하는데 이 분야로 공부해봐’ 처럼 꿈과 관련된 질문은 수도 없이 들었을 것입니다. 말은 쉽죠. 하지만 과연 이렇게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게 된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나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좋아하는 것도 많고 잘하는 것도 많아.’라는 대답을 들었을 때 여러분들은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저는 꿈이 많았습니다.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이 많았어요.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서 축구부에 들어서 아마추어 중등축구 준우승의 영광도 있었고 연기하는 게 좋아서 무작정 극장으로 찾아가서 일하겠다고 했던 적도 있고 상담하는 것도 재밌어서 학교에서 상담사 밑에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반항으로 시작한 아르바이트부터 생계를 위해서 남들이 하지 않는 아르바이트도 했었습니다. 군대에서는 ‘8.2 목함지뢰 사건’이라는 큰 사건에 직접 개입되기도 하면서 사람 구하는 것에 매료돼서 소방관이라는 꿈도 키웠습니다.

 

 

이떻게 보면 저는 한곳에 머물러 있지 못하는 단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축구부에서 잦은 폭력과 후보로 밀려 그만두게 되는 좌절, 어쩔 수 없는 전학, 허리디스크판정 등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면 핑계로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러면서 저 자신이 조금씩 보였습니다. 사람들을 만나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 웃으며 제 말이나 행동, 글에 타인이 행복을 느끼는 나, 사람의 생명, 재산,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구하고 싶은 마음 등 아까 앞서 있었던 경험들은 저에 대해서 알아가는 추억 같은 저의 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큰물에서 놀려고 합니다. ‘풍덩’ 깊이 빠져보고 싶은 곳을 찾았습니다. 바로 사회부 기자입니다. 사람들을 구하고 억울한 사람이 없게 노력하는 부분에서 매료되었습니다. 그래서 모셔보았습니다. 저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주신 친구이자 형, 선배, 기자인 ‘민경석’ 선배님을 소개해봅니다.

 

▲ 영남일보 민경석 기자

Q1.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에 대구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영남일보 기자로 있는 민경석이라고 합니다.

 

Q2. 혹시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웃긴 얘기일 수 있는데 어릴 때 TV에 전두환 대통령이 잡혀가는 것을 보고 경찰이 제일 쌔다. 생각하고 경찰에 대한 꿈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다 보니 기자의 영향력이 무시 못 할 정도로 쌔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신문을 즐겨보라고 권유했던 아버지의 도움으로 흥미를 느끼고 있었던 터라 저에게는 다가가기 어려운 꿈이 아니었습니다.

 

Q3. 학교에서 현재 직업을 위해 했던 경험이나 사건이 있었는지

솔직하게 말해서 없습니다. 총학생회를 하면서 논 것밖에는... 하지만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경험이 저에게 현재 얼굴에 철판 깔고 말할 수 있는 대범함과 사교성을 겸비해두었다는 것이 큰 장점 같습니다.

 

Q4.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는 지?

신문을 많이 읽으세요. 교수님들도 말씀하시겠지만 틀린 말씀 하나도 없습니다. 이름 있는 신문 기사를 이면지에 써보세요. 이 사람이 왜 이렇게 썼는지, 기승전결, 도입부 결말을 왜 이렇게 썼는지 분석하다 보면 글 쓰는 능력이 향상될 거에요. 어렵다면 사건·사고 기사부터 해보세요. 사건·사고 기사는 정해진 메커니즘이 있어서 글 쓰는 부분에서 어렵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신문뿐만 아니라 잡지식도 많으면 좋습니다. 역사, 국외 상황, 경제 등등 주위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 조용호 '영화제작1'

 

▲ 조용호 '영화제작2'

글쓴이인 제가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자면 막상 꿈이 많아서 꿈이 없어서 여러 가지 핑계를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바보 같은 생각입니다. 학교에서는 언론, 광고, 영상, 영화 등등 많은 부분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고등학생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집에서 단순히 기계처럼 일하는 신분은 지났습니다. 여러분들이 찾아야죠. 저도 막막했지만, 학과에서 할 수 있는 큼지막한 프로젝트는 분야마다 경험해보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해보세요. "If nothing is done, nothing happens." “you can do it”

 

▲ 조용호 KBS 시청자리포트 '대학교 헌혈 학점 인정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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