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영화

 강렬한 색감과 화려한 연출의 영화를 좋아하는 우연한 계기로 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미술 선생님께 추천을 받아 ‘디스트릭트 9’을 보게 되었다. 영화는 요하네스버그를 배경으로 하여 남아공 상공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을 ‘디스트릭트 9’이라는 수용 구역에 수용시켜 일어나는 일들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외계인 수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대표해 ‘디스트릭트 9’ 철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비커스는 외계인들을 인터뷰하던 중 우연히 외계물질에 감염되게 되고, 그로 인해 외계인으로 변하게 된다. 외계인으로 변한 비커스는 그동안 자신이 외계인에게 했던 행동들을 사람들에게 당하게 되면서 외계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비커스는 인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돌아가지 못하게 되고 영화는 끝이 난다.

▲ 네이버 영화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외계인과 인간의 싸움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는 사회를 비판하는 영화로서 실화를 각색해서 만든 영화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그럼 외계인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가?”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남아공의 인종 차별정책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즉 영화 속 외계인들은 인종차별을 받는 사람들을 뜻한다는 것이다. 또한 영화의 제목인 ‘디스트릭트 9’은 실제 아파르트헤이트로 인해 흑인주민들이 강제로 이주된 지역인 ‘디스트릭트 6’에서 따왔다고 한다.

 영화는 외계인에 대한 차별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격투신이 매우 잔인하여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만, 사회비판 영화로서는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모큐멘터리 기법을 사용하여 그런지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을 선사하기도 한다. 만약 당신이 사회를 비판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감상해보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또한 ‘디스트릭트 9’과 같은 영화들이 더욱 많이 생산되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사회에 이면의 모습을 알리는 계기를 늘리면 좋겠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