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나는 가족과 함께 남해와 여수로 2박 3일간 가족 여행을 떠났다. 몇 년 만의 가족 여행인지 모르겠다. 내 기억으로는 중학교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고등학생 때는 친구들과 놀거나 입시 준비와 항상 바쁘고 귀찮다는 핑계로 가족 여행을 미루곤 했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방학이 기니까 가족 여행을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빠의 휴가 기간과 나의 대외 활동 기간이 겹쳐 작년에도 결국 가족 여행은 물거품이 되었다. 이번 여름에는 일정이 겹치지 않아 가족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아빠와 엄마가 남해랑 여수를 가자고 제안해 우리 가족은 모두 동의했고, 남해로 출발했다.

▲ ⓒ유지은 '다랭이 마을'

 남해로 가는 길은 너무 멀었지만 가는 내내 즐거웠다.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로 떠난다는 것이 너무 오랜만이라 하루 종일 들떠 있었다. 남해에 도착하고 제일 먼저 간 곳은 다랭이 마을이다. 도착하자마자 사진을 찍자고 가족에게 제안했지만, 그 당시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빨리 찍자며 한 장만 찍었다. 다랭이 마을 골목에 들어가면 골목들 사이 사이에 여러 맛집과 예쁜 카페들이 있는데, 차 안에서만 구경해서 아쉬웠다.

▲ ⓒ유지은 '독일 마을'

 아쉬움을 뒤로하고 바로 원예 예술촌과 독일 마을로 이동했다. 원예 예술촌에서는 다양한 꽃들을 보며, 가족들과 오순도순 얘기하며 걸었다. 원예 예술촌에서 나오면 바로 옆에 독일 마을이 있다. 독일 마을은 독일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주황색 지붕으로 되어있는 집들과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독일 음악, 독일 음식들을 파는 거리를 걷고 다니니 잠시나마 독일에 와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렇게 걷고 가족과 간식을 먹으러 맥주 가게에 갔다. 무더운 여름 먹는 소시지와 맥주는 어찌나 달콤한지 말로 표현이 안 된다. 독일 마을에 오면 소시지와 맥주는 필수다! 가족 또는 연인, 친구와 함께 온다면 꼭 소시지와 맥주를 먹길 바란다. 남해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바로 인근 지역인 여수로 향했다. 여수에 도착하고 바로 숙소 이동했다. 다음날을 위해 우리 가족은 일찍 잠이 들었다.

▲ ⓒ유지은 '여수 아쿠아플라넷 부근'

 여행 2일 차, 아침 일찍 일어나 여수 아쿠아플라넷으로 향했다.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휴가철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아쿠아플라넷은 고등학생 시절 대외활동으로 한 번 와본 적이 있다. 오랜만에 재방문이라 그런지 어린아이처럼 구경했다. 가족들도 동심의 세계에 빠진 것 마냥 즐거워했다. 아쿠아플라넷 내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아쿠아플라넷 바로 옆에 있는 짚라인을 타기 위해 밖에 나왔다. 바다 위에서 짚라인을 타는 건데 생각보다 길이가 짧아서 아쉬웠지만, 막상 타보니 또 재밌었다. 바다 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동하는 순간 아무 생각이 안 들어서 좋았다. 아쿠아플라넷에 온다면 바로 옆 짚라인에서 잠깐의 스릴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으로는 여수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돌산 공원으로 향했다. 해가 지고 있을 때 케이블카를 탔는데 하늘이 너무 예뻐서 감탄하면서 내려왔다. 여행 3일 차에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별다른 계획 없이 바로 집으로 향했다.


 타지에서 대학 생활을 하다 보니 가족과 얘기할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가족과 많은 얘기를 해서 좋았다. 오랜만에 가족과 시간을 보냈는데, 이것이 진정한 힐링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는 1년에 최소 1번이라도 가족 여행을 꼭 가서 가족들과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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