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ROUGH NIGHT'

우리가 사랑하던 친구들은 어른이 된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가 생각하던 것만큼 환상적이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친구이기에 그들과 함께이기에 그 순간이 빛난다.

▲ ⓒ영화'ROUGH NIGHT'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레이디스 나잇’(본제목: ROUGH NIGHT) 도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기에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인지 궁금했다. 영화를 보기 전 제목에서부터 재미있을 것을 짐작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그들이 한 친구의 처녀 파티를 위한 여행을 떠난다. 여행이라 하면 예쁜 사진을 찍고, 고민을 늘어놓거나 술을 마시지는 게 대부분의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사람을 죽이게 된다. 벌써 상상이 가능한 이야기의 전개이지만 성별이 바뀌었단 이유로 나에게는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여성이 주가 되어 이야기를 전개하는 영화, 그리 흔히 볼 수 없다. 여성들은 이 영화를 보며 자신을 대입하면 영화를 보지 않았을까? 이런 짜릿함을 남성들만 느끼고 있었다니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러링이 잘된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 ⓒ영화'ROUGH NIGHT'

영화를 보며 인상을 찌푸릴 일이 없었고 그냥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 보게 됐다. 한편으로는 조금 슬프기도 했는데 그 이유인즉슨 한국에서 언제쯤 인상을 펴고 그저 하하 호호하며 볼 수 있는 영화가 나올까? 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평점이 좋아서 보았지만, 인상이 찌푸려지는 영화가 대다수였다. 남성들의 오감을 만족하게 해주었을지 모르지만, 여성들은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그런 영화는 더는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던 당시에 보았던 영화라 더 재미있게 본 것 같았다.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가 나에게 킬링 포인트였다.

▲ ⓒ영화'ROUGH NIGHT'

가장 좋아하는 대사이자 장면이다. 시신이 바다에 다시 떠오른 걸 본 5명의 여자는 이렇게 말한다.

“남자들은 벨트를 해야 한다니까”

“맞아, 그래야 여자가 죽여도 함부로 떠오르지 않지”

이 대사만으로도 이 영화를 나타낼 수도 있을 것 같다. 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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