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 교보문고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수능을 친 사람이라면 고등학교 3학년 때 국어를 공부하면서 한 번씩은 만나보았을 이상의 ‘날개’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이상의 대표적인 단편 소설이다. 날개의 배경은 근대화가 이루어지지 몇 년 안 된 시대를 다루고 있으며,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 속 주인공인 ‘나’는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있고 게으른 사람이라, 아내에게 자주 핍박을 받는다. ‘나’는 외부 세계로 나가기 위해 아내가 외출한 뒤 몇 번이든 밖으로 나가려고 노력해 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곧 두려움뿐 그는 외출을 후회하게 된다. 한날은 그가 다시 한번 외출을 결심하고 밖으로 나가게 되는데 비를 맞아 감기에 걸리게 된다. 그로 인해 아내는 그에게 약을 주었고 나중에 그 약이 수면제라는 것을 알고 그는 경악하게 된다. 그리고 아내가 몸을 팔고 있는 사실과 몸을 파는 장소를 자신의 집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진실을 목격하며 아내와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 고수진

 다들 이 책을 단순한 소설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이 쓰인 시기를 생각해 보면 이 책은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이 쓰인 시기는 1936년인데, 일제에 의해 지배를 받는 시기였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작가 ‘이상’은 시대상과 아내와 나의 기이한 관계를 통해 근대 지식인들의 모순된 자의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라는 구절에서 매우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무턱대고 공부를 위해 책을 외우는 시다시피 했지만, 20살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이 책이 굉장히 심오한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란 일제강점기 때 일제의 압박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시대에 동화되어 가는 국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로 인해 나는 현실에 순응하기보다는 현실을 비판하기도 하며 좀 더 화합을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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