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실 기자라면? 내 기사를 통해 마음을 다친다면?

 알도비아 왕국의 왕위 계승 현장을 취재하게 된 어느 잡지사의 신입 기자 앰버. 그러나 왕자가 기자회견을 취소가게 되면서 기사를 쓸 수 없게 된 그녀는 왕국에 몰래 들어가게 된다.

 

ⓒNetflix

 기자는 사건을 취재해서 기록하는 일을 하는 직업으로 이슈를 찾아다니는데 이런 사건을 취재하기 위하여 어느 선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 영화이다.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왕국으로 들어가 왕자를 곁에서 지켜보게 된다. 그녀의 친구들은 이렇게 좋은 기회가 어디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지만 그녀는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만약 그녀가 끝까지 속인 채로 기사를 작성해 온 세상에 알렸다는 결말로 영화가 끝났다면 이 영화에 대해 좋을 생각을 가지게 되진 않았을 것이다.

 

ⓒKevin Carter

 기자들의 특종욕심으로 인해 불쾌한 느낌을 받는 사건들이 종종 나타나곤 한다. 어떻게 보면 앰버 또한 특종욕심을 가지고 몰래 접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케빈 카터’의 독수리와 어린 소녀… 대부분 사람이 알고 있는 사진일 것이며 사람들은 불쾌함을 느끼고 이렇게 말을 했다. 독수리의 먹잇감이 될 수 있는 소녀를 앞에 두고 왜 바로 구하지 않고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는가. 실제로는 아이를 내버려둔 것이 아니라 찍자마자 독수리를 쫒아내고 비참한 상태의 아이 사진을 보고 울부짖은 그였지만 사람들은 수많은 비난을 하였다. 결국, 그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영화에서 앰버는 이 일을 겪은 후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물론 기자로서 특종을 내면 좋지만, 인간의 윤리를 지켜가면서 직업에 몰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직업이 기자라면 특종을 내는 일은 아주 좋은 일이겠지만 결코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연히 특종을 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서 특종을 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한 기사를 위해 내 마음속의 윤리를 어기는 것은 자신에게 많이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며, 조심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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