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관점 볼텍스-염지혜

 

대구 미술관에서 9월 4일 화요일부터 12월 25일 화요일까지 Y Artist Project 10으로 모든 관점 볼텍스-염지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Y Artist Project란 역량 있는 젊은 작가 양성을 위해 대구 미술관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이다. 10번째 전시인 모든 관점 볼텍스는 영상작품으로 개인의 경험, 사회적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김소연

 

작품은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 번째 주제인 ‘그들이 온다. 은밀하게, 빠르게’는 가장 큰 공감을 했고 가장 이해가 쉬웠다. 처음 전시관을 들어서자마자 마치 영화를 시청하는 장소처럼 어둡고 큰 화면에 빔프로젝터로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검은 화면에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연기, 그리고 어떤 말을 하는지 계속해서 입을 움직이는 입술, 그리고 행성.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미지를 통해 함축적으로 심도 있게 전달해주었다. 

 

‘그들이 온다. 은밀하게, 빠르게’는 대중매체의 영향력을 비판하는 작품으로 메르스 사태와 비교하여 이야기를 전달한다. 메르스 사태는 바이러스로 보이지 않지만 빠르게 확산하고 많은 사람에게 공포감을 조성했다. 대중매체 또한 메르스와 같이 보이지 않고 빠르게 확산하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고 대중매체 영향력을 바이러스에 비유했다. 

 

▲ⓒ김소연

 

실제로 대중매체의 이러한 영향력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 SNS에서 한 사진이 올라와 멧돼지가 출몰하였다는 소식이 전파된 적이 있었다. 사진이 진짜이거나 가짜이거나 사람들은 건물 밖을 나서기 무서워했고 이 소식을 본 사람들은 주변 사람에게 조심하라고 전하며 공포감이 조성된 적이 있었다.

 

만약 멧돼지가 실제로 있었다면 정말 없으면 안 될 대중매체의 영향력이지만 실제 멧돼지가 존재하지 않았던 조작된 사실이었다면 이는 대중에게 불필요하게 극도의 공포감을 전달한 것이다. 멧돼지가 아닌 사람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식이 조작되어 대중매체를 통해 전파되었다면 이 영향력은 메르스와 같이 우리 삶에 큰 위험을 가져오는 바이러스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즉, 인류에 꼭 필요하지만, 위험한 바이러스, 이면적인 대중매체의 영향력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전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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