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지원

바빠도 너무 바쁜 이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친구와 여행을 한번 떠나기도 쉽지 않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에 여행은 사치라고 느껴지는 것처럼,

 

하지만 친구는 학교를 다니면서, 혹은 일상을 보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잠깐의 휴식으로 카페라도 갈 수 있는 반면 가족과 여행을 떠나기란 정말 쉽지 않다.

개개인의 삶과, 약속, 계획할 일을 하다 보면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조차 어렵고, 가족들 모두가 이곳저곳에 떨어져 지내다 보니 더욱더 만나기란 쉽지 않다. 시간을 내어 집으로 돌아가도 잠깐의 대화나, 혹은 친구를 만나러 가기 바쁘기 때문이다.

집으로 가 또다시 학교로 돌아갈 준비를 하다가 엄마의 제안으로 잠깐의 여행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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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한산면에 있는 장사도는 가족들의 여행지로 유명하다. 섬 모양이 뱀처럼 생겼다고 하여 장사도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곳은 다양한 출발지에서 배를 타고 섬에 도착하게 된다. 가배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곳은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장사도를 한 바퀴 걸어서 돌려면 2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섬 곳곳에 성당, 학교, 식물원, 다리, 등 다양한 관람 거리를 가지고 있는데, 많은 나무들과 꽃들이 심어져 있어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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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도를 방문했을 때가 11월이라 단체로 여행 온 어른분들이 많이 계셨다. 봄이 오면 장사도 곳곳에 동백꽃이 남발하여 많은 커플들이 사진을 찍으러 이곳을 방문한다고 한다.

섬 곳곳이 이야기를 나누며 찬찬히 걷기 좋은 곳이 되어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사도를 여행하면서 부모님과, 동생, 오빠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집에 있었거나, 혹은 친구를 만나러 갔었다면 나누지 못했을 이야기들을, 이곳을 다녀오면서 친구를 주기적으로 만나 어딘가를 가는 것처럼, 가족 간에도 어딘가를 여행하고, 혹은 가까운 어디를 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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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가족들과 함께 또 다른 곳을 가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자는 약속을 했다. 나는 가족과 어딘가를 다녀온 적이 언제였는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가까운 곳이라도 한 번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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