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고향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을까? 자신의 삶을 이루는 요소 중 하나인 환경, 일상의 생활 때문에 잊고 지냈던 나의 고향에 대해 여행을 떠나 보았다.

평소 학교 행사, 수업에 매진하느라 고향에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었던 나는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모처럼 가족들과 어렸을 때 갔었던 울산 대왕암공원과 새롭게 건설된 울산대교 전망대를 가게 되었다.

▲ 출처: 조용호 '울산대왕암공원 휴양림'

예전에는 대왕암 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았다. 차에서 내려서 빙 둘러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기에 수요가 좋지 않았었다. 하지만 현재 대왕암 근처에 휴양림 사이로 길을 개통하면서 새롭게 지은 주차장, 휴게소부터 대왕암까지 이동을 간소화하였다.

 

▲ 출처: 조용호 '울산대왕암공원 휴양림'

덕분에 대왕암 가는 길이 더욱 편해졌고 휴양림 사이를 걷기 때문에 쨍쨍한 햇빛도 가려주고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아련한 햇빛이 사진 찍기에 좋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대왕암에 도착했을 때 예전의 모습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었다. 힘찬 파도가 몰아쳐도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곧게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대왕암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과거 삼국시대를 통일한 문무왕이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호국대룡이 되겠다는 유언을 하였다. 문무왕이 승하한 뒤 장사를 지낸 대왕 바위를 지금의 문무대왕릉으로 이어졌다. 다시 본론으로 가서 대왕암 꼭대기에서 본 바다는 넓었다. 어떻게 보면 등대 같은 느낌도 들었다. 한눈에 다 보이는 곳이라 정말 문무왕이 이곳에서 보면서 나라를 지켰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탁 트인 전경을 뒤로 나는 과거에서 지금까지 존재했던 것이 아닌 새롭게 만들어진 인위적인 공간으로 발길을 돌렸다.

▲ 출처: 조용호 '울산대왕암'

 

이번에 새롭게 생긴 울산대교 전망대는 울산 동구 나지막한 산마루에 솟아올라 있다. 처음에 밑에 주차장이 있어서 얼마 안 걸리겠지 하고 걸어 올라갔는데 꽤 높은 곳이어서 당황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특정 시간에는 전망대 바로 밑에 주차할 수 있다고 한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이곳은 울산대교가 훤히 보이는 곳이라서 울산대교 전망대가 아니라 울산대교도 잘 보일뿐더러 울산의 자랑거리인 조선업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태화강과 바다를 잇는 울산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울산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저녁에 오면 좋을 듯하다. 울산대교 전망대를 끝으로 우리 가족은 근처에 있는 장생포에 가서 고래고기 한 접시를 먹고 나왔다. 굉장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음식이니 소량만 드셔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 출처: 조용호 '울산대교전망대'

 

▲ 출처: 조용호 '울산장생포 고래고기'

 

여전히 그곳을 우직하게 지키는 것들도 있고 새로운 것들도 생겨난다. 고향의 향수를 잊지 않을 수 있도록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이고 새로운 것들도 알고 보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마디로 ‘온고지신’의 자세가 필요할 듯하다. 잊고 있었던 고향의 다양한 모습들을 돌아보게 되는 중요한 시간이었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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