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트’는 2014년 11월에 개봉하여 관객 수 814,621명을 기록했다. 2014년 당시의 나도 이 작품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영화관에서 관람하진 않은 채 최근에 접하게 되었다. 주인공 ‘선희’역의 염정아는 두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이며, 주부, 노인, 싱글맘 등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 업계 1위인 마트에서 비정규직으로 5년간 성실히 일하며 정규직을 꿈꾸던 중 회사로부터 갑작스럽게 일방적인 해고 통지를 받게 된다. 이에 함께 일하던 직원들이 똘똘 뭉쳐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파업을 하는 등 대기업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 네이버 영화

 이 작품은 2007년, ‘이랜드’의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량으로 부당해고했던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으로서 ‘이랜드’ 그룹이 2년 이상 근무한 상시고용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비정규직 계산원 등 계열사 노동자 700여 명을 해고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실제 2007년,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직원들이 자신의 일터에 들어가겠다고 용역 경비원과 몸싸움을 벌이던 그때, 국민들은 이 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지금의 나이였다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 생각해보았다. 많은 기업들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나에게 피해오는 것만 생각해봤지 그 사람들의 입장을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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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의 영화는 완벽한 결말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문제 해결을 해놓긴 했지만 영화 ‘카트’의 경우 시위에 실패하고 흩어져있던 직원들이 다시 모여 싸우려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써서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열린 결말로 끝난 점이 조금 의문이었다. 영화 내내 가슴 아프고 답답함이 있었는데 그게 풀리지 않아서 아쉬운 점이 있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의 몰입을 극대화해주었다. 영화의 전체적인 전개가 느리고 각 장면의 섬세함이 담겨있는 부분이 어찌 보면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었지만 그 사이사이를 배우들의 연기가 채워주어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주인공 ‘선희’역의 염정아 또한, 영화 내에서 화장기 없고 머리 손질도 제대로 안한 채로 나온 모습이 실제 우리 어머니의 모습과도 같아서 공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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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해당 사건에만 국한된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다른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일반적인' 이야기이다. 누군가는 겪고 있을 일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것도 큰 힘이 될 수 있고 그것이 부당한 일이라면 도와줘야 한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담은 영화 ‘카트’,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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