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대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 후 가족 여행을 간 횟수는 얼마나 될까? 가족 각자가 여행을 떠나자는 말을 꺼낸 지도 오래됐고 여행을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나를 대신해 아버지께서 먼저 말씀을 꺼내주셨다. 평소에 친구들과 국내 여행도 잘 가지 않았던 나에게 오랜만의 가족 여행은 더더욱 어색하였다. ‘베트남’의 ‘다낭’을 가자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한 달 전부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며 ‘다낭’ 곳곳의 여행지를 찾아보면서 오랜만의 설렘을 느꼈다. 일정을 짜다 보니 공교롭게도 오빠의 입대 날 다음 날 떠나게 되어 아버지, 어머니, 나 이렇게 세 가족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 유세이

 처음 비행기를 탄 나이는 12살이었다, 그때도 가족들과 함께 일본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일본은 1시간이면 도착하고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아서 이번 여행을 통해 비행기에 대한 기억을 다시 새겼다. 평소에도 구름이나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해서 5시간 내내 낮의 구름, 노을, 야경을 구경하며 들뜬 마음으로 다낭에 도착했다. 올해 여름은 유독 더워서 한국보다 다낭이 조금 더 시원할 정도였다. 첫날에는 저녁에 도착하여 호텔 근처의 식당에서 간단하게 맥주와 마늘과 함께 요리한 새우구이를 먹었는데 그 음식이 다낭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으로 마지막 날 밤에도 같은 식당에 가서 한 번 더 먹었었다.

▲ 유세이

 가장 좋았던 장소는 ‘바나힐’이었다. ‘바나힐’은 해발고도 1500미터로 총 길이가 5200m의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를 타고 20분가량을 올라가야 하여 위치가 높은 만큼 바람도 굉장히 많이 불고 시원하여 관광하기 정말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다. 과거에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였을 때, 더위를 피해서 높은 곳에 만들어진 프랑스 마을이 관광지가 된 이곳은 유럽풍의 건물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새로웠고 건축물, 정원 등 사소한 것까지 꾸며져 있어서 볼거리도 충분하며 식당들과 놀이공원도 있어서 여행지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다.

 오랜만의 여행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어렸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고 사람들이 왜 악착같이 돈 모아서 여행 가는지를 알게 되었다.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행 갔던 사진을 보고 추억하고 있으며 이번을 계기로 겨울 방학에도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친구들과의 여행도 좋지만 우리 곁에 있는 가족들과의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인생의 큰 추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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