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작품을 중심으로

 

▲ 네이버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일본을 떠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다큐멘터리 연출가였던 고레에다는 영화 데뷔작 <환상의 빛>은 베니스 영화제 황금 오셀리오니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고, 유명한 미국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는 '모든 사람이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라는 말과 함께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어느 가족> 작품을 통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한번 세계적인 감독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작품만을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감독의 영화는 인간의 죽음과 그로 인한 상실감 그리고 실제 일어난 사건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가족의 형태들을 서사적으로 풀어낸다. 그리고 감독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에게 무수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감독의 유명한 9편의 영화를 최근 작품과 초기작을 두 번으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 영화<환상의 빛> 포스터


환상의 빛 (1995)

  고레에다 감독의 데뷔작인 <환상의 빛>은 일본 문학의 대표적 소설가 미야모토 테루의 소설을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주인공 '유미코'는 어린 시절 행방불명 된 치매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갖고 동네에서 함께 자란 '이쿠오'와 결혼한다. 그러나 평소와 다르지 않는 어느 날, 자신이 사랑하는 '이쿠오'가 자살을 하게 되고 힘들게 살아가던 '유미코'는 재혼을 하게 되지만 일상 속에서 과거 기억들이 떠오르게 되며 힘들어하게 된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고정된 카메라와 롱 쇼트 촬영기법을 활용한다. 그 방식을 통해 '죽음'이란 무엇이며 남아있는 자가 겪는 상실감과 고통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 영화<원더풀 라이프> 포스터

 

원더풀 라이프 (1998)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하고 싶은 소중한 순간이 있나요?'

 다큐멘터리 연출가로 있을 때부터 죽음과 죽음에 대한 상실감 그리고 삶에 대해 고찰해 왔던 감독은 이 영화에 자신의 생각들을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이 영화는 천국으로 가기 전 림보라는 역에서 7일간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자신이 살면서 가장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정한다. 그리고 림보 역 직원들이 그 순간을 영화로 재연하여 영원으로 인도해준다. 이 영화는 초반에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띄면서 점차 극영화로 연결하게 된다. 실제로 연기하는 배우가 아닌 일반 사람을 인터뷰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과 현장 모습을 그대로 담은 영상을 편집하면서 이 영화를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다. 영화가 끝이 난 후 엔딩 크레딧이 모두 끝나도 쉽게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 영화 <아무도 모른다> 포스터

 

아무도 모른다 (2004)

 고레에다 히로키즈의 세 번째 작품인 아무도 모른다는 일본에서 발생했던 스가모 아동 방치 사건을 모티브로 자신들을 두고 떠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관한 이야기이다. 2004년 제57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노미네이트되었고 아키라 역을 맡은 야기라 유야는 14살이라는 나이에 칸 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할 정도로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고레에다는 작품성 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갖게 되면서 세계적인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이 영화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그려내지만 냉소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희망적인 노래보다는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 영화 <걸어도 걸어도> 포스터

 

걸어도 걸어도 (2008)

영화 <걸어도 걸어도>는 평범한 일본 가족을 잔잔하게 보여주지만 인간의 이기적이고도 잔인한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는 물에 빠진 어린 소년 요시오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지만 결국 죽어버린 장남 준페이의 기일을 맞아 온 가족들이 모인다. 그리고 요시오 역시 매년 준페이의 기일에 오게 된다. 차남인 료타는 어머니에게 요시오를 놓아주자고 하지만 어머니는 숨겨왔던 잔인한 진심을 드러내는 이야기이다. 잔잔하고 담담하게 영화는 흘러가지만 인물들의 대사들을 통해서 가족과 인간의 모습을 묵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최근 작품은 두 번째 게시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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