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보약? 오래살고 싶으면 끊어라

TV를 보면 우유는 거의 기적의 음료처럼 느껴진다. 키를 크게 해주고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집중력을 높여주고 힘을 쏟게 해준다는 수많은 광고는 우유에 '하얀 보약'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여줬다. 하지만 과연 이것들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일까?

 

우유 회사들의 우유를 '완전식품'이라고 광고하는 이유는 오직 우유에 담긴 영양소만을 일컬어서 하는 말이다. 우유에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 100가지가 넘는 영양소가 한대 들어가 있으므로 우유를 '완전식품'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 엄청난 영양소와 호르몬이 우리 몸으로 들어갔을 때 체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이다. 이것을 과학자들이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가 상당히 충격적이다.

▲ EBS 하나뿐인 지구 - Our sole earth_우유, 소젖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수유기가 지난 후에도 우유를 먹는 유일한 동물이 바로 인간이다. 아기 소가 먹어야 하는 우유를 큰 인간이 먹으면 어떻게 될까? 어린아이와 달리 성인에게는 우유에 들어있는 젖당을 분해하는 소화효소, 락테아제가 없어서 성인의 몸에 우유는 독소와 같이 작용했을 것이다. 외국에서는 옛날부터 사육을 시작해 젖소의 젖을 식량 대체식품으로 했기에 젖당을 분해하는 유전자 변형이 일어난다. 그리하여 지금은 약 80% 이상 유럽, 아메리카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젖당을 분해하는 소화효소가 나타났지만, 동양인들은 겨우 30% 정도만이 유전자 변형이 일어났다고 학계에서는 말한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엔 우유가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식사 대용품이 될 수 있었는데 먹을 것이 풍부해진 현대 사회에서 우유는 현대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스웨덴의 Uppsala 대학에서 8만여 명의 여성과 4만여 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우유 소비량에 따른 그들의 건강 상태를 20년 동안 관찰했는데 매일 3잔 이상 우유를 마신 사람들은 1잔 이하의 우유를 마신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두 배나 더 높게 나왔다고 한다. 이는 정말 놀라울 만한 결과로, 하루 평균 우유 섭취량이 한 잔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이 15%씩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원들은 높은 사망률의 원인으로 우유에 들어있는 젖당 성분 중 하나인 갈락토오스를 지목했는데 이 갈락토오스를 투여한 동물들은 염증과 산하 스트레스로 일찍 죽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우리가 당연한 진실로 받아드렸던 명제인 '우유를 마시면 키가 크고 뼈가 튼튼해진다'라는 것에도 큰 문제가 있다. 연구결과, 우유를 많이 마신 사람들의 골절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적기는커녕 '더 높게' 나왔으며, 전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우유 소비량과 골절환자의 수가 상관관계를 이루고 있다. 우유를 많이 마신 사람들의 뼈가 튼튼해지기는커녕 정반대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반박이 일어날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칼슘 덩어리인 우유가 뼈를 약하게 만든다는 말인가? 그것은 바로 동물 단백질 때문이다. 우유가 인체에 들어오면 우유는 체내 산도를 높인다. 어렸을 때, 과학 시간에 우유는 산성이라고 배웠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우유를 꾸준히 마셔 체내 높은 산도를 유지하면 인체는 산도를 낮추기 위해 산도 중화에 아주 효과적인 칼슘을 사용하게 되는데 인체에서 칼슘을 끌어 쓸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뼈'이다. 뼛속 칼슘은 우유의 산성을 중화시키는 데 사용하며 우유를 계속 마시면 뼛속 칼슘이 부족해지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 팩트체크 JTBC뉴스 - 우유를 많이 먹으면 골다공증이 높아진다?

 

또한, 여러 가지 문제가 더 있는데 '현재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우유의 양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이다. 한국에 있는 젖소를 본 적이 있는가? 대관령, 제주도 등등밖에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면 그 많던 우유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 이유는 오로지 많은 양을 얻기 위해, 젖소들에게 성장촉진제와 항생제를 대거 투여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런 우유를 마시게 되면 체내에는 아주 치명적인 박테리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인간은 모유가 나오는 시기가 정해져 있기 마련인데 이는 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젖이 나오도록 인위적인 호로몬제를 투여한다.

 

▲ EBS 하나뿐인 지구 - Our sole earth_우유, 소젖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예전에는 학교 급식에 자주 나왔던 우유도 현재는 나오지 않고 있으며 유통량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사람들도 이제는 아는 것이다. 광고 횟수도 줄어들었고 심지어 이름도 머리가 똑똑해지는 아인슈타인 우유, 칼슘이 두 배 더 들어있는 칼슘 우유 등등, 명칭도 바뀌고 있다. 한때 담배는 건강에 좋은 제품으로 광고되었고 1960년대까지 미국의 의사들은 담배가 목 건강에 좋다며 담배를 권유하기까지 했다.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수 십 년이 지나 담배로 인한 사망자들이 늘어날 때까지 알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 우유를 담배와 비교하는 것이 아직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은 다르지 않을까?

 

 

<참고자료>

EBS 우유의 불편한 진실 ,  책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프랭크 오스키

EBS 하나뿐인 지구 - Our sole earth_우유, 소젖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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