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들의 아침>

제목만 보고선 “오, 공포영화인가”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다. 내 스타일의 영화다. 생각해야 할 부분도 충분히 있으며, 재미있는 요소 역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 ©네이버영화

이 영화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민지는 특정 분야(아마도 공포인 듯하다.) 영화광이다.
성재는 이사를 준비하며 1,000개가 넘는 영화 DVD를 ‘일괄’로 판매하려 했으나, 하나만을 고집하는 아이에게 6,000원에 DVD를 대여해준다.
그런데 아마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누구나 성재와 같이 아이를 이해해 줬을 것이다. 민지는 그만큼 사랑스러운 캐릭터이므로.

“눈앞에 무서운 게 보일 땐 피하지 마라. 그리고 대신 소리를 질러라”
공포 영화광이지만, 눈을 가리며 보는 민지에게 성재가 해준 말이다.
이 대사가 계속해서 머릿속에 빙빙 맴돌았다.
비단 어른이 아이에게 무서운 영화를 보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역시 이 법칙이 적용된다.
눈앞에 무섭고, 두려운 것이 다가오면 피하기보단, 오히려 맞서거나 혹은 용기를 내어 보는 것.
자칫 무거운 내용으로 풀어낼 수 있었던 내용을, 감독은 영화에서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었다.

모텔에 있어 보이려고 DVD를 사고, 퀄리티가 아닌 무조건 야한 영화를 찾는 구매자의 모습에, 성재는 그 영화를 슬쩍 따로 챙겨 ‘공짜’로 준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그 DVD는 영화 속에서 어디서도 구할 수 없어 1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거래 된다고 했던 것 같다)

▲ ©네이버영화

진정한 가치를 알아주는 것.
그 DVD가 모텔에 전시용으로 있는 것과 영화광 소녀 민지의 품에 있는 것의 차이.
DVD뿐만 아니라 모든 물건과 대상이 그렇다.
“가진 자가 얼마나 ‘그것’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소중하게 생각하는가”는 많은 것을 다르게 한다.
나는 문득, 우리의 ‘꿈’ 역시 그렇다고 생각했다. 무엇인가가 되고 싶다는 그 열정이 주인공 민지처럼 치열하고, 솔직하며, 절박할까?
눈앞에 두려운 것이 다가오더라도 피하지 말고, 용기 있게! 소중한 꿈, 목표를 향해 진정성 있는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우리 역시 민지처럼 간절하게 원하던 ‘그것’을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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