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네이버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이안 감독이 제작하여 2013년에 개봉한 모험, 드라마, 판타지 장르의 영화이다. 이 영화는 파이 파텔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인도인 소년이 캐나다로 이민을 가는 배 위에서 급작스러운 해일에 가족을 잃고, 태평양 한가운데 조난되어 구명보트에만 의존한 채 벵골 호랑이와 227일간의 생존투쟁을 하는 내용이다.

영화의 첫 장면은 캐나다에서 한 소설가와 주인공인 파이 파텔이 만나서 파이가 본인의 생애와 또 자신이 경험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로 시작이 된다. 이 영화는 종교와도 깊이 결부되는데 파이는 어릴 적부터 힌두교, 이슬람교, 가톨릭교를 경험하며 다양한 종교와 신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다. 이에 대해서 파이는 종교를 ‘방이 많은 집’에 비유하며 각 층마다 의심의 방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종교는 어쨌든 믿음이고 믿음과 의심은 완전히 별개이지만 우리는 의심을 통하여 믿음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때문이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3D기법으로 구현해낸 화려한 미장센인데 숨 막히는 태평양의 폭풍우 치는 바다와 거대한 청새치때, 그리고 식인섬의 아름다운 형상은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 아름다운 영상미를 표현해내기 위해서 2003년부터 시작해 장장 9년에 걸친 제작기간을 가졌고, 600명 이상의 디지털 아티스트들의 합작을 통해 완성 되었다고 한다.

또 이 영화는 주인공의 이름만큼이나 관객들의 상상력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영화인데, 영화의 결말을 두고 관객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어찌됐든 본인이 믿는 것이 영화의 결말일 것이다. 관객들로 하여금 질문을 남기게 만드는 것, 그것이 진정 감독이 바라는 것이 아닐까. 사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 영화가 여러 의미들을 담고 있다고 하여 러닝타임 내내 그 의미들을 찾는데 집중 하였으나 내 상상력을 뛰어넘는 반전에 뒤통수가 얼얼했다. 리처드 파커는 결국 파이의 본성이고, 파이 자신은 이성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결국 삶이란 것도 그렇다. 삶이라는 바다를 항해 하는 우리들에게도 늘 이성과 본성이 줄타기를 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폭풍우를 만나고, 또 갑자기 예상치도 못한 식인섬에 다다를지도 모르는가하면 폭풍우가 몰아친 뒤 바다위의 섬광, 아름다운 일몰 등 대자연의 경이도 볼 수 있는 태평양 한가운데처럼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인생 속에서 이성을 통해 본성을 길들이는 것이 우리의 숙제이며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생을 항해하면서 아무리 극한상황이 와도 파이처럼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자기가 원하는 곳에 정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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