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잊혀저도 그의 노래는 불멸.

한 인물의 인생을 그린 영화를 ‘전기영화’라고 한다. 일생을 그리기도, 빛을 바라던 순간부터 빛을 잃어가는 나날까지를 그리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전설적인 밴드 ‘퀸’의 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를 담은 전기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소개하겠습니다.

▲ 네이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이 영화의 약점이 있다면 ‘전기 영화’라는 것이다. 기록적인 인물을 다룬 ‘전기 영화’는 주인공에 따라 영화의 흥미가 좌우된다. 스티븐 호킹박사를 다룬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스티븐 호킹에 관해 관심이 없다면 이 영화는 흥미가 떨어졌을 것이고 J.D.샐린저를 다룬 <호밀밭의 반항아>도 샐린저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흥미가 없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밴드 ‘퀸’이나 ‘프레디 머큐리’에 관심이 없다면 이 영화가 끌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러한 흥미가 없는 사람들까지 끌어모을 수 있는 대단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바로, ‘퀸’의 노래이다. 그들의 노래는 아주 익숙하다. 퀸은 몰라도, 퀸의 노래는 알 것이다. 수많은 미디어에서 퀸의 노래를 사용해 왔으니 그 익숙함이라는 무기가 관객들에게 엄청난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

 

▲ 네이버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 이미지

 

영화가 끝나고 퀸의 모습을 찾아보았는데 영화에서 재현한 장면이 매우 흡사하다.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 다른 멤버들의 싱크로율과 인물의 재현 외에도 배경이나 시대적 느낌도 잘 살렸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단연코 ‘라이브 에이드’ 장면이다. 관객들 뿐만이 아니라 콘서트 구조물에 매달린 사람들, 프레디 머큐리의 동선과 제스처, 피아노위에 올려저 있던 맥주와 콜라까지 모든 것을 신경쓰고 만들었다는 점에서 ‘공을 들인 영화’라는 것이 느껴졌다.

 

▲ 네이버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 이미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에이즈와 그로 인한 공포와, 멤버들과 갈등, 프로듀서와의 갈등을 평범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쉬웠다. 또한, 프레디 머큐리는 복잡한 인물이다. 이방인이였고,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받기도 했다. 외모에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었고 성적 소수자이기도 했다. 위대한 음악을 연거푸 작곡하고 발매했지만 평단은 언제나 그를 공격하기 일쑤였다. 그런 프레디의 모든 아픔을 나열하느라 정작 프레디 머큐리의 본질을 보여주는 데에는 실패했지 않았을까?
이 영화의 최대의 문제는 프레디 머큐리를 그리면서 정작 프레디의 천재성과 위대함을 그려내지 못한 데에 아쉽다.

 

끝으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감동, 전율, 완벽한 재현의 ‘전기영화’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무기’를 가진 영화, 재현의 폭이 넓었으며 거의 동일인물과 같은 수준이었다. 또한, 전기영화의 약점을 상쇄하는 퀸의 노래와 빠른 전개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고 사실 구현에 초점을 맞춰서 동성애와 에이즈를 숨기지 않은 것도 좋았다. 물론 이것 때문에 꺼리는 관객들도 있었지만...

영화를 보러 가기 전 ‘예습’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퀸’의 라이브 에이드 공연과 실제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간다면 더욱 재밌는 관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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