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포토콘텐츠

▲ ⓒ정성훈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매년 봄만 되면 들리는 노래들, 길가엔 벚꽃잎이 떨어지고 거리에는 팔짱을 끼고 돌아다니는 커플들, 나에겐 가을보다 봄에 옆구리가 더 시리다. 봄은 좋다가도 싫어지는 계절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어 신입생들을 맞이하는 계절,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 친구들과 함께 벚나무 아래서 돗자리를 펴고 막걸리를 마시는 계절,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코가 헐리는 계절, 모두 봄이 되면 나타나는 모습이다.

 겨울이 가고 개나리가 피어나며 온 세상이 푸르게 빛나는 계절, 황사 바람에 매일 마스크 챙겨야 하는 계절, 겨우내 입었던 옷을 정리하며 괜스레 옛 생각 나는 계절, 나이 한 살 더 먹으면서 늙어간다고 한숨 쉬는 계절, 봄은  좋다가도 싫어지는 계절이다.

 꽃놀이한다고 여기저기 분홍빛으로 물들여지는 계절, 수강신청에 실패해 듣기 싫은 수업을 한 학기 동안 들어야 하는 계절, 입맛 없을 때 봄나물을 무쳐먹으며 입맛 다시는 계절, 새 친구들을 사귀며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는 계절,  봄은 참 변덕스럽다.

 매년 한파가 물러가고 입춘이 되면 작년 한 해도 잘 버텼다. 하는 안도감과 올해엔 또 어떻게 버티지. 하는 불안감이 찾아오는 이상한 계절, 꽃구경하는 커플들 보면서 헤어지라 저주하다가도 길가에 핀 개나리 한 쌍 보면 마음이 풀리는 희한한 계절,

 봄이 오면 마음이 싱숭생숭하다가도 떨어지는 벚꽃 잎 보면서 날씨 참 좋다. 하며 긴장이 풀리는 마법 같은 계절

 봄이라서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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