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 ⓒ프랭크

 

누구나 특별한 사람이 되길 원한다. 그러나 누구나 특별함을 가질 순 없다. 여기 특별해지고 싶었던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일수도 있다.

 

▲ ⓒ프랭크

존은 뮤지션이 되길 꿈꾸지만 그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런데 우연히 인기밴드 키보드 멤버의 자리가 비어 밴드에 합류하게 되는데 그 밴드를 이끄는 모두가 인정하는 천재 '프랭크'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사실 나는 영화를 보기 전에 스포일러를 읽고 보는 걸 좋아하는데 모두가 이 영화를 너무 현실적이라 끝까지 보기가 어렵다고들 했다. 처음엔 기괴한 프랭크의 탈 때문에 그런 줄 알았는데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그게 무슨 말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천재는 아무나 될 수 없기에 그 희소성이 더욱 돋보이는 존재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신이 가진 재능은 천재에 닿기엔 너무나도 부족하기에, 그 격차에서 생기는 괴리감은 우리를 쉽게 절망하게 만든다. 어설픈 재능이 가장 치명적이고 위험하다고 한 어느 누군가의 말처럼 어설픈 재능과 애매한 희망의 끝은 언제나 낯설고도 익숙한 패배감을 맛보게 한다. 사회는 우리에게 이러한 것들을 인정하고 현실에 타협하라고 말한다. 우리는 여기서 또 딜레마를 겪게 된다. 현실에 순응한 패배자가 될 것이냐, 소신 있게 밀고 나가는 모험가가 될 것이냐. 존을 포함한 우리는 모험가가 되길 원한다.

 

▲ ⓒ프랭크

하지만 현실은 동화가 아니기에 차갑고 냉정하다. 천재가 빛날 수 있는 건 그 희소성인 것처럼 결국 뜻을 밀고 나갔을 때 빛을 볼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일 뿐이다. 이 글의 제목에 있는 수많은 존이란 우리를 말한다. 그리고 너무나도 잔혹한 진솔함은 프랭크가 되지 못하고 끝까지 프랭크의 발치에서 평생 그를 부러워하고 열등감을 느끼는 존, 즉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는 누구나 몽상가가 되고 싶어하고, 천재가 되고 싶어하고, 특별한 존재로 남길 바란다. 언제나 해피엔딩이고 탄탄대로인 주인공이라는 클리셰를 집어던지고 가장 현실적인 결말을 보여준 프랭크여서 더 우울하고도 기억에 깊게 남은 영화였다.

 

 

출처 - 제목 (왓챠플레이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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