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프닝

 ‘자연현상은 어떠한 이론이나 설명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 영화의 가장 초반부에 등장하는 주인공 엘리엇의 대사다. 영화 해프닝은 교사 엘리엇과 그의 주변인들이 겪는 일을 그리고 있다.

 

ⓒ 네이버 영화

 

 미국 북동부 뉴욕을 중심으로 퍼지는 원인불명의 현상으로 사람들은 각자 가장 쉽게 죽을 수 있는 방법으로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고등학교 교사 엘리엇 또한 이 기이한 현상을 전해 듣고 집으로 돌아와 아내 엘마와 동료 교사 줄리언, 줄리언의 딸 제스와 함께 뉴욕을 떠난다. 그러나 원인불명의 현상은 뉴욕을 벗어나 더 넓은 곳으로 퍼지기 시작한다.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전개되는 영화 해프닝은 영화 곳곳에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그리고 관객의 서로 다른 관점에 따라 정말 많은 해석이 나오고 있는 영화 중 하나다. 이번 글을 통해서는 영화 감상 후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주인공 엘리엇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그로부터 보여지는 주변 상황을 통해 영화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 네이버 영화

 

 뉴욕 시민들의 기이한 죽음 이후 영화는 매체에서 다루는 이 기이한 현상을 유난히 길게 보여준다.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누구도 모르는 원인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가진 좁고 깊은 분야의 지식으로만 현상을 이해하고 판단하려 하는 것이다. 인간은 세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그것은 자신의 시선에서 바라본 아주 작은 세상의 일부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마치 세상의 전부인 마냥 판단해버린다. 또한 서로 간의 불신, 무례함으로써 얻는 죽음과 무리지어 이동하던 피난민들이 흩어지는 것으로 현대사회에 있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감이 사라지는 것, 그리고 그들의 좁은 시선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주고 있다.

 

 둘에게 있어 지금까지의 사건은 영화 제목과 같이 잠시 일어났다 사라지는 해프닝으로 남는다. 그러나 이 일은 특정한 사람이 아닌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일을 암시한다. 인간은 결국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생물이다. 혼자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어쩌면 감독은 영화 해프닝을 통해 인간의 좁은 시선으로 판단하는 세상에 대한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문제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해결해야 할 주체적 판단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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