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영화

감독 / 데이빗 핀처

출연 / 벤 애플렉(닉 던), 로자먼드 파이크(에이미 던)

장르 /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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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나를 찾아줘>의 원작은 길리언 플린의 소설 <Gone Girl>이다. 평소 소설이 영화로 각색되면서 제목을 새로운 것으로 바꿔다는 행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으나, 이 영화의 경우에는 달랐다. 바뀐 제목이 전체적인 스토리를 굉장히 잘 시사하였으며 주인공의 심리를 제대로 표현해줬기 때문이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흡수시켜버릴 정도의 몰입도를 갖췄다. <나를 찾아줘>는 감독의 흡입력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조금의 틈도 없는 꽉 찬 스토리라는 3박자를 모조리 갖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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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찾아줘>는 닉의 아내 에이미가 어느 날 홀연히 실종되어버린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영화 첫 장면부터 누워있는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네 두개골을 부숴 뇌를 꺼내서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닉의 모습은 마치 그의 폭력성을 암시하는 듯하고, 이러한 연출에 따라 관객들은 영화 속의 주변 인물들과 함께 실종, 그리고 살해의 범인으로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보통 영화를 접할 때, 관객들이 주인공에게 몰입해 그와 동일시를 경험하는 것과 무척 대비되는 현상이다.

 영화가 타 영화들과 다른 점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보통 '반전'을 내포하고 있는 영화의 경우, 영화가 거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때에서야 진실을 보여주지만 <나를 찾아줘>는 영화의 중반부쯤, 굉장히 큰 반전 요소를 당당히 밝혀버린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영화의 장르가 상영 도중 변경되어 버린다. 장르의 변주는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며, 특히 가쁜 호흡을 이어가야 하는 스릴러 장르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감독은 유려한 편집을 통해 교묘하고도 세심하게 장르를 바꾸어간다. 그래서일까, 장르 변주를 겪었음에도 관객들의 집중력에는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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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긴장감이 와해되지 않고 꾸준히 유지되는 것은 영화의 스토리가 너무나 탄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좋은 감독들은 영화 속에 많은 코드들을 숨겨놓고 관객들로 하여금 그것을 해석할 여지를 남긴다. 이 영화는 단순히 닉과 에이미의 관계만을 단편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을뿐더러 주인공의 주체성이나 자유를 찾는 이야기만도 아니다. 이야기는 많은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나를 찾아줘>는 149분 동안의 거대한 오페라 같다. 감독은 스토리와 연출 등 영화의 모든 면에 있어서 강, 중, 약의 선율을 가지고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전율을 느끼게 한다. 정말이지 작품성과 오락성, 예술성 등을 모두 겸비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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