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축은 재생 건축이 대세이다. 재생건축이란 과거 건축물의 주요 특징들을 해치지 않고 원형, 또는 그 일부를 디자인에 활용해 새로운 기능과 용도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한정된 땅 위에 우리는 수없이 많은 건물을 지어 왔고 더 이상의 지을 자리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렇게 새로운 건물들이 생겨나면서 쓸모가 없어지는 건물들도 계속해서 늘어났다. 이러한 건물들에 심폐소생술과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재생건축’이다.

▲ ⓒ김율경

 재생건축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여러 건축물 중 하나가 대구 북구 고성동에 있는 ‘빌리웍스’이다. 위 사진에 보이는 ‘빌리웍스’는 철강공장과 폐 교회를 현대식으로 풀어낸 문화복합공간이다. 그곳은 종종 전시와 공연을 하며, 커피와 디저트를 파는 카페이다. 이 밖에도 요즘 뜨고 있는 경주의 황리단길에 가보면 밑에 사진과 같은 한옥 주택을 고친 카페나 음식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 ⓒ김율경


 이러한 건물들의 그 건물의 역사를 가지고 새롭게 태어났다는 점에서 신축하는 건물들과는 다르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쓸모없고 허름해진 건물들을 완전히 부수고 새로 지어 올린다는 것도 분명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허름하고 누추해진 건물들은 다 부수고 새로 짓기만 한다면 그곳의 역사는 어디로 갈 것이며, 우리가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은 몇몇이나 될까? 재생건축은 그런 것에서 의미가 있는 건축이다. 오래된 건물들을 보존하고 지금 필요한 용도로 탈바꿈함으로써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공간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한, 재생건축은 시간이 흘러 후대까지 이어졌을 때, 역사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의 역사가 오래된 것에 비해 그만한 역사를 가진 건물을 몇 되지 않는다. 무조건 새로운 것만 추구하고 쫒다보면 우리 역사와 추억은 다 사라질 것이다. 역사와 추억이 깃든 곳을 보존 하면서도 우리 생활에 필요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재생건축이 가진 장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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