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지금 어떤 달리기를 하고있니

 

지금 현재 우리 사회는 모든 이들이 기회의 평등을 누리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의 신분제를 통한 출세 자유의 억압이 사려졌고, 신분으로 거주이전의 자유 또한 사라졌다. 우리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디든 이사를 하는데 아무런 제도적 제한이 없다. 모든 이들은 선거할 수 있는 선거권을 가지고 있고 취업과 승진을 하는데 누구나 같은 자격 조건이 주어진다.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며 현재 우리 사회에서 모든 이들은 제도적으로 차별받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데 제한이 없다. 

 

▲ⓒ뉴스 프리존

 

앞의 내용을 읽고 많은 이들은 의문을 가질 것이다. ‘우리가 모두 평등하다니? 나는 평등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데’ 라고 말이다. 우리는 왜 이런 의문을 가지는 것일까. 바로 기회의 평등이 결과의 평등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과의 평등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어떤 한 무리가 달리기를 시작할 때 모든 이들은 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기회의 평등이라고 말한다. 누군가 앞에서 먼저 출발하고 누군가 뒤에서 뒤늦게 출발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같은 위치에서 출발하는 것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결과가 평등하지 않다는 것이지?’ 라고 묻는다면 그건 바로 모두가 같은 달리기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마라톤을 하고, 누군가는 킥보드를 타고, 누군가는 자동차 경주를 누군가는 제트기 경주를 하기에 같은 출발선이라는 기회의 평등이 불평등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결과가 평등하지 않기 때문에.

 

▲ⓒ네이버 지식백과

 

현재 사회에서 많은 계급이 나뉜다.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라는 말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한 사람이 사회에 태어났을 때 어떤 수저를 가지고 태어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미래 또한 달라진다는 것. 이것이 바로 결과의 불평등이라는 것이다. 개인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 것인가 보다 그 개인이 처한 환경이 얼마나 뛰어난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는 개인의 미래. 그렇기에 좋은 환경에 처한 소수의 개인보다 그렇지 못한 다수의 개인이 끝없이 힘들어지는 사회가 형성되어간다.

 

 

옛말에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가난해도 머리가 똑똑하고 출중하면 출세를 한다는 말로 누구든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의미이다. 지금 이 말은 사라지지 오래이지 않는가. 아무리 머리가 똑똑하고 출중해도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빛을 발하기 힘든 사회. 학구열이 높은 지역은 지역 소득 평균 또한 높다는 사실. 이러한 지역의 대학 입시 결과 또한 상위권 대학 합격률이 높다는 사실이 결과의 불평등을 입증해주는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어떻게 이 기회의 평등이 결과의 평등까지 이어지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쉽지 않은 질문이다. 결과의 평등을 위해 개인의 재산을 소유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할 수도 없다. 누구든 자신의 노력으로 재산을 사유할 필요가 있으며 자유롭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이러한 자유가 다른 이들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주거의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집값 상승으로 주거의 자유가 누군가에 의해 제한될 수 있고, 취업과 승진의 자유가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제한되어 점점 더 불평등한 취업과 승진이 지속될 수 있다. 법 앞의 평등이 돈과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는 사회.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이 나란히 이어질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게 노력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이 시급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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