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직장이나 학업에 치이며 살아가고 있다. 현재는 버겁고, 미래는 두려운 현대인들이 많은 가운데, 사람들은 ‘여행가고 싶다’라는 말을 버릇처럼 하기도 한다. 그런 그들에게 여행이라 해봤자 일상생활에 타격이 가지 않게 일주일을 넘기지 않고 다녀오는 것쯤이다. 하지만 ‘한 달’ 정도 한 지역에서 살아보고,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누리고 오면 어떨까?

 

여행을 한 달 다녀온다고 하면 대부분 주변에서 듣게 되는 소리는 걱정뿐이다. ‘스펙 쌓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하루라도 더 일하기 바쁜 우리에게 한 달 여행은 사치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백세 시대에서 한 달 정도는 내 몸과 마음에 여유를 줘도 아깝지 않지 않을까? 그동안 서류라는 종이 한 장에 글자 몇 줄 남기겠다고 달려왔지만 ‘노는 것’에 한 달 정도는 소위 말해 ‘뽕’을 뽑을 수 있지 않을까?

▲ 출처 : 본인 촬영 서경선

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다보면 그동안 해왔던 것과는 다른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살던 곳과는 다른 사투리, 또는 언어를 사용하는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의 생활이 얼마나 좁디 좁은 곳에서 이루어졌는지, 내가 그토록 끙끙 앓던 고민들은 얼마나 작은 존재였는지를 깨닫게 된다. 또, 낯선 곳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을 깨달으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다. 그렇게 낯선 곳에서 한 달을 살다보면 아주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으로 돌아와 지칠 때, 꺼내먹을 수 있는 비타민 같은 추억이 된다.

 

하지만 여행의 낭만에 사로잡혀 ‘한 달 살기’를 결정한다면 당신의 한 달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 본인이 고르는 여행지의 특성 상 치안은 어떤지, 숙소의 위치가 구석지지 않은지 등 많은 것을 고려하고 선택들에 신중을 기해 타지에서의 위험성을 잊지 않아야 한다. 또, 해외의 경우 물가나 시세를 잘 알아보고 여행이 ‘빈곤’해지지 않도록 해야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함께 여행에 동행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한 달을 함께 할 사람인만큼 서로에게 트러블을 만든다면 아무리 좋은 것을 경험하더라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얼른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상황을 초래할 것이다.

 

여행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알아보면, 한 달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이 ‘경력’과 ‘돈’으로는 바꿀 수 없는 인생의 큰 재산이 될 것이다. 그 때 그 곳에서 깨닫고 느낀 것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우리에게 좋은 밑거름이 되어, 나의 더 좋은 미래를 꿈꾸는 데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다. 전자기기로부터 해방되고 난생처음 보는 것들을 통해 우리는 ‘쉬어감’이 결코 노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출처 : 본인 촬영 서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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