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우리의 20세기' 영화를 통해 영감을 받아 글을 작성하였다.
저마다 추구하는 인생이 있다. 나의 모습 그대로를 보려 하는 사람이 있고 자신이 정해 놓은 틀에 나를 집어넣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 그게 사람 사는 방식이다. 인생이라는 게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거늘 뜻대로 된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나답게 산다는 것.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엄마는 내게 말하곤 했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내가 누릴 수 있는 모든 자유를 누리는 것이 나답게 사는 것이라고” 말이다. 내가 무슨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멍 때리기 일쑤였다. 사회가 말하는 자유는 무엇이고 내가 추구하는 자유는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뇌다 보면 머리에 삐- 소리가 나듯이 잘 작동하던 머리가 정지된 기분이다. 쉽게 생각하면 내가 추구하는 자유는 단순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누구의 구애도 받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는 게 자유라고 하지만 또 나답게 사는 게 대체 뭔가를 고민하면서 무한궤도를 돌게 된다. 그냥 나답게 사는 게 나답게 사는 것인데 지금 나는 사회가 정해 놓은 자유라는 틀에 또 한 번 가두려고 했던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서도 우리 스스로 자유를 추구하며 살아갈 권리가 있다. 대학을 나오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혼자서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 떠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둘의 선택을 모두 응원할 줄 알아야 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너 그렇게 살면 성공 못 한다” , “너는 이제 돈 많이 못 벌 것이다”라는 어둡잖은 핑계로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그 사람의 인생이기에 함부로 나의 삶이 아닌 타인의 삶에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 오직 ‘나’ 자신만이 나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고 나에게 선택권을 쥐여줄 수 있다. 쉽게 변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살아보고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의 의견일 뿐 아닐 수도 있다.
단순히 그냥 살아보는 것. 어쩌면 가장 어려운 방법일지도 모른다. 어릴 때는 잘 먹고 잘 사는 게 가장 좋은 삶이라고만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청소년이 돼보고, 대학생이 되면서 세상은 잘 먹고 잘 사는 것보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평범하게 살면서 나답게 산다는 것 우리가 앞으로 짊어져야 할 숙제 중 하나가 아닐까? 아니, 숙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라고 해두면 좋을 것 같다.
요즈음 각종 신조어들이 대거 등장하는 추세이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YOLO (You Only Life Once = 인생은 한번뿐이다.) 등 개인을 위한 삶의 질을 높이는 신조어가 보이기 시작한다. 어쩌면 이 단어들은 개개인의 가슴속에 묻혀 꺼내져있지 않았을 뿐 이미 마음 속 오래전에 자리 잡고 있던 용어가 아니었을까?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 개개인의 자유를 펼치라고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자유는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아직 대학생인 나에게는 자유라는 말이 버겁게 느껴지는 게 현실.
언제쯤 나답게 살아갈까? 나는 나의 자유를 추구하며 살아갈 순간이 오긴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