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시간을 다루는 영화이다. 시간의 엇갈림, 미래로 점프하거나 과거로 회개하거나 일본의 단골 소재로 나오는데 예를 들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너의 이름은' 같은 이야기는 너무 많다. 하지만 이러한 단골 소재임에도 또 감동적인 이유는 뭘까? 비록 이 영화는 사랑의 깊이를 깊게 다루는 영화는 아니다. 소재 자체도 그리 무겁지 않다. 짧은 기간 동안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헤어지는지를 일본 영화다운 감성으로 이끄는 산뜻하고 부드러운 청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 네이버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영화는 의미심장하게 중간중간에 복선을 넣어주었다. '에미'가 '타카토시'의 집의 비밀의 스튜 요리법을 알고, 주인공이 그린 그림이 학교 게시판에 걸리는 것 등의 복선을 미리 그려낸다. 어떻게 보면 초반에서 중반까지 이어지는 평범한 사랑 이야기는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핵심적인 사건인 여성의 일기가 주인공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의 방향은 평범한 로맨스 장르가 아닌 판타지 장르로 바뀌게 된다.

사건 이후 에미는 주인공에게 통성명한다.  에미는 주인공이 살고있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다른 세계에서 왔으며 그들은 5년에 한 번 한 달 동안만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쉽게 얘기하자면 주인공인 '타카토시'가 여자를 처음 만난 날이 그녀에게는 마지막인 것이다. 이렇게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가속화되기 시작한다.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영화 中

 

 

영화는 이런 시간 여행 장르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역설적인 부분조차 아름답게 그려낸다.
영화에서 아주 아름다운 대사를 들고 와 보았다. '우리는 엇갈리는 것이 아니다. 다리와 다리를 있는 고리가 되어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우리는 한목숨인 거야' 그러나 판타지 로맨스이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든지 다시 만나는 선택들은 없다.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영화 中

 

 

사랑은 사랑을 이어가는 것은 사람의 의지

이 영화는 한겨울에 아름답게 내린 눈송이와 같은 영화이다. 온통 하얗게 만들었던 아름다운 눈송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녹아 없어지는 것과 같이 우리에게 여운을 주는 영화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사실은 '사랑은 사랑을 이어가는 것은 사람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에미'가 '타카토시'를 만나기 위해 괴로움을 이겨 내지 않았으면 시작되지 않았을 사랑의 이야기 그녀의 용기와 그녀의 의지가 이 사랑을 이어갈 힘이 된 게 아닐까?

누구에게나 가장 아름다웠던 사랑의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그 사랑의 순간을 평범하게 일상적으로 그러면서도 절대 과하지 않게 깨끗하게 담아낸 점을 칭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물론 존재한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비슷한 장르의 소재와 초반에서 중반까지의 지루한 영화, 그러나 오직 두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것이 모든 단점을 덮어버리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영화에는 다른 일체의 상황이 중요하지 않다. 가족도 친구도 직업도 돈도 세상의 시선도 전부 다 중요하지 않다. 오직 살아가는 두 사람만인 너와 나만이 중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와 같다. 이 영화는 관객들을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순간으로 데려가는 동화의 영화라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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