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기자 말고도 할 일이 너무 많다

▲ ADWORLD

 4대 매스미디어는 신문, 잡지, TV, 라디오를 뜻한다. 과거의 미디어는 이 4가지를 중심으로 돌아갔지만, 현재는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케이블 TV, 오마이뉴스, 1인 미디어, SNS 등 ‘유비쿼터스’시대가 열렸다. 4대 매스미디어 중심에서 다매체 다채널, 네트워크 시대로 변화함은 언론학 전공자들의 직업 선택 기준에 다양한 시사점을 준다. 미디어의 가짓수가 증가한 만큼 일자리 또한 크게 증가했다. 방송기자나 PD로 예를 들어보면, 지상파나 메인 방송사에서 일하는 언론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널과 방송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다. 이에 자연스럽게 기성 언론의 영향력이 약해지게 되었고, 퓰리처상에서 인터넷 언론의 위상이 높아지게 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언론에서는 독자와 시청자 간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의 미디어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신뢰도 또한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트위터 등의 포털 사업자들의 신뢰도와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시사저널>의 설문조사 결과 또한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 ROAR MEDIA

 미디어의 양적 성장은 두 가지 연쇄효과를 유발했다. 하나는 광고시장의 역할이 커지고 관련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직종이 전문화, 세분화된 것이다. 그 예시로는 PD가 편성PD, 드라마PD, 예능PD, 교양PD 등으로 세분화된 것을 들 수 있다. 광고관련 업종도 마찬가지이다. 제품과 브랜드의 이름을 짓는 ‘브랜드 네이미스트’와 기업의 위험상황에 대한 대응방법을 컨설팅하는 ‘배드뉴스 코칭 전문가’등 미디어의 양적 성장에 따라 다양한 직종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미디어 환경 변화는 미디어의 융합을 의미한다. TV, 스크린, 통신망 등으로 구분되던 기존의 미디어들은 이제 하나의 플랫폼으로 합쳐졌다. 우리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TV를 보며 신문을 읽고 통화를 하며 이메일을 확인하고 쇼핑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미디어는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해왔다. 그에 따라 언론학은 신문방송에서 커뮤니케이션으로 무게중심이 변하고 있다. 언론학의 뿌리는 그리스에서 성행했던 ‘수사학’에서 찾을 수 있는데, 미국의 수사학에서는 기존의 구어 커뮤니케이션이 스피치커뮤니케이션으로 명명되었다. 인문과학적 성격의 스피치 커뮤니케이션학과 사회과학적 성격의 저널리즘학으로 이원화된 것이다. 반면 유럽에서는 수사학을 기초로 인문과학의 틀을 유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대부터 언론 관련 학과가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이 학과들의 명칭은 모두 신문학과 또는 신문방송학과였다. 하지만 이는 매스미디어에 비중을 둔 명칭이었고, 현재는 매스미디어 위주로 언론을 규정하는 것이 시대적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것이 많은 대학에서 언론정보학과 또는 커뮤니케이션학과로 명칭을 변경한 이유이다.

 

▲ 커뮤니케이션북스

마지막으로 저자는 독자들에게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고리타분해 보이고 경시 당해오던 인문학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말하기, 글쓰기 등의 표현 능력을 기르라고 말한다. 5장에서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다양해지고 세분화된 언론 직종을 설명하며 후반부에는 독자들에게 언론학을 공부하는 자세와 요즘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의 동향에 대해 조언한다. 정보 전달 형식의 글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앞의 장들과는 달리 5장은 정보 전달과 더불어 커뮤니케이션학도들을 위한 조언이 잘 담겨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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