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언제 다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와 ‘어떤 일을 하거나 하려고 할 것인가?’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끔 계기가 되는 영화. 그리고 '잊혀짐에 섭섭함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들게 해준 영화.영화 면에서 다 드러나지 않은 세세한 이야기까지 알고 싶다면 <잘못은 우리 별의 있어> 라는 이름의, 존 그린의 원작 소설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다음영화

 언제 삶이 다할 지 모르는 상황에, 산소통을 끌고 호흡기를 달고 살아가는 헤이즐, 골육종으로 다리 한 쪽을 잃어 절뚝거리는 걸음걸이지만 늘 재밌는 사고를 가진 어거스터스. 둘이 합쳐 폐는 1.5개, 다리는 3개이지만 하고싶은 것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함께 소설책을 읽으며 가까워 진 두 사람,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이 좋아하는 작가를 보기 위해 함께 네덜란드를 가는 소원을 빈다. 그 후 두 사람은 속마음을 털어놓고 한층 더 가까워지며 마냥 행복한 일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거스터스의 병이 악화되어 먼저 헤이즐의 곁을 떠나게 된다.

 ▲ⓒ다음영화

 "어떤 무한대는 다른 무한대보다 더 커요."

 한정된 나날을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언제일 지 모르는 한정된 나날의 쳇바퀴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이 무척이나 지겨울까? 또는 그 한정된 나날을 살아가면서 무엇 하나라도 더 해보려고 할까? 두 주인공이 하고자 하는 일들을 하나씩 해결할 때 든 생각이었다. 

 내가 만약 죽음을 앞두고 있는 처지라면 나는 저렇게도 담담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사랑하던 주변인들이 나의 부재 속에서 나의 존재를 서서히 잊어가는 것이 두렵지는 않을까? 나는 무척이나 이기적이라 나의 존재를 잊게된다면 씁쓸함을 느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쭉 풀어나가던 삶이 한 순간에 뚝 끊겨버린 죽음을 맞이하고 함께 했던 이의 자리가 없어졌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의 위로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 한 순간을 같이 공유하고 살았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리고는 또 살아간다. 무작정 달려나가고 있는 우리 역시 누군가의 삶 한 순간을 같이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