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라는 단어는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부모 세대에게 미디어란 신문을 보는 것, 9시 뉴스를 챙겨보는 것 등일 것이지만 젊은 세대는 신문보다는 인터넷 포털 기사를 선호하고 TV방영시간을 맞춰보는 것 보다는 자신이 편한 시간대에 다운받아 보는 것을 선호한다. 미디어의 공유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모 세대는 시사뉴스나 자신의 생각에 대해 지인들과 이야기하는 데에 그치지만 젊은 세대들은 이를 인터넷, 유튜브 등에 올려 여론에 큰 영향을 준다. 이렇듯 요즘은 올드미디어시대가 가고 인터넷, SNS 등의 뉴미디어 시대가 왔다. 임영호 교수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언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대비를 위하여 이 글을 썼다고 말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

여기 커뮤니케이션 양식의 특징 변화를 보여주는 몇 가지 키워드가 있다.

1. 정보 폭발의 시대

과거에는 책과 신문이 매우 귀중한 유산으로 취급되었고, 인쇄된 것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기사를 접할 수 있게 되어 지면의 제약이 사라지고, 책이란 다 보고나면 버리는 소모품이 되었다.

2. 직업 언론인의 권위에서 이용자의 참여로

인터넷의 등장은 정보 생산의 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인터넷을 도입하자 미디어에서 수용자로 전달되던 선형구조적인 정보의 흐름은 모든 인터넷 사용자가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네트워크형으로 변화되었다. 따라서 여론을 움직이는 것은 권위나 지식이 아니라 대중과의 소통이 되었다.

3. 미디어 컨버전스와 인간 감각의 재통합

미디어는 실제로 접할 수 없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도구’이다. 과거에는 신문, 텔레비전, 라디오 등의 미디어 간에 칸막이가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팟캐스트를 듣기도 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테크놀로지의 기술적 속성에 따라 정해지던 미디어 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이렇듯 문자, 시각, 청각 등으로 구분되던 미디어 기능이 오감을 총동원하는 소통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바로 ‘미디어 컨버전스’라고 한다.

4. 콘텐츠가 미디어다

매체의 구분이 현재로서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아이패드’는 쓰는 사람에 따라 텔레비전이 될 수도 있고, 게임기가 될 수도 있으며 카메라, 신문, MP3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그 예시이다. 그에 따라 지금의 미디어는 공급자가 아니라 이용자 중심으로 활성화되어있다. 또 모험담, 선과 악의 대결,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 등의 드라마라는 스토리텔링 양식은 시대나 매체를 뛰어넘어 살아남는다. 이는 쌍방 참여형 콘텐츠 장르에서도 스토리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5. 모바일화와 시공간의 파괴

현재까지의 미디어 이용 조사 결과를 보면 신문은 아침시간, 텔레비전은 이른 저녁시간, 인터넷은 늦은 밤 시간에 집중적으로 이용된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 이용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 커뮤니케이션북스

결론적으로 임영호 교수가 학생들에게 전하고자하는 이야기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우리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디어 이용자와 기술의 과부하로 우리는 프로와 아마추어간의 질적 차이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에게 메시지기술은 여전히 필요하다. 기술을 필요로 하는 목적이 무엇이든 메시지기술, 즉 글과 말을 통해 사람을 설득하는 일은 뉴미디어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이론의 중요성을 인식하라는 것이다. 이론은 추상적인 단어로 표현되지만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낯선 현상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 기술 보다는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안목이기 때문에 이론을 공부하며 쟁점을 찾아내고 분석하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며 글을 마무리한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