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만 투자하세요.

이번 추석 여러분들은 무엇을 하셨나요? 저는 해가 뜨기 전, 청도 운문사 사리암을 갔다왔습니다.

학교 근처에 있는 청도라고 아시나요? 청도는 온천과 불빛축제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러한 청도를 대표할 수 있는 많은 불교도들이 찾아오는 절 '운문사'가 있습니다. 운문사는 불교 조계종 제 9 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입니다.

운문사까지 버스를 타고 오시거나 운문사 앞의 무료 주차장을 이용 할 수 있어 접근성이 쉬웠습니다.

▲ ⓒ김란희

운문사에서 사리암으로 올라가기 전 북대암이라 10분이라는 짧은 코스이지만 가파른 암자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SUV차는 북대암으로 쉽게 올라 갈 수 있지만, 승용차는 언덕이 가팔라 올라 갈 수 없어 사리암만 가볍게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아침 7시도 되지 않은 시간에 운문사에 도착하였지만, 연휴 기간이라 이미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어 어머니와 우스겟 소리로 "얼마나 일찍 일어나야 먼저 올라가는 거야?"라며 농담도 하였습니다.

사리암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10분은 계단이 없는 산책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뭐 이쯤이야 거뜬한데?'라고 생각할 때 쯤에 계단이 나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입구의 지팡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계단을 걷고 내려오는 사람과 인사를 하다보면 서서히 지칩니다.

▲ ⓒ 김란희

계단 옆에는 낭떠러지라 주의를 해야하지만, 올라가는 길 중간 중간 스티로폼 용기에 담겨진 먹이를 먹고 있는 다람쥐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구경하다 오르면 물을 마실 수 있는 장소도 있지만, 운동에 탄력을 받듯이 쉬지 않고 꾸준히 올라갔습니다.

▲ ⓒ김란희

30분 만에 오른 정상에서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불경을 외우는 스님부터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 사람들등 사실 큰 걱정이 없었기에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사리암에 올라가서 본 하늘과 자연의 모습에 빠져있었습니다.

▲ ⓒ김란희

 

절에 가면 빠지지 않는 절밥을 먹고, 추석이라 관리자분이 특별히 송편 두개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을 들기도 하였고,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온다고 하였는데 사람들의 편안한 표정에 저 역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엄숙한 분위기에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담기는 어려워 내부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관리가 잘 되어있는 사리암은 다시 한번 가볼만한 곳이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속세에서 벗어나 산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고, 복잡한 생각을 떨쳐내고 싶을 때 등산을 한다면, 힘이 들어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김란희

머리가 복잡할 때,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때 걸어보세요.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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