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롤드컵 조별리그도 끝나가는 시점이다. LOL계의 EPL이라 부를 수 있는 한국리그 LCK는 많은 업적과 엄청난 인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한 수 아래라고 보던 중국리그나 심지어 북미 유럽 팀들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휘청하는 모습에 롤 팬들의 질타는 엄청났다. 그동안 리그 업계 1위라는 자만에 빠져 오만해진 것이 아니냐는 모습과 LCK 특유의 늘어지는 운영법은 최근 메타와 동떨어지고 재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 나무위키

 LCK는 해외대회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각 나라의 1부리그 팀들 중 스프링시즌 우승팀들이 모여 겨루는 국제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는 최초대회가 열린 15년부터 18년까지 준우승 두 번, 우승 두 번을 차지하였고 각 지역 리그별 스프링 시즌 1~4위 팀들이 모여 겨루는 지역 리그 대항전 성격의 국제대회인 리프트 라이벌즈(Rift Rivals)에서는 2번의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가 직접 개최하고 1년 시즌을 결산하는, 롤계의 UEFA챔피언스리그라고 부를 수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속칭 롤드컵이라고 부르는 가장 권위 있는 대회에서는 무려 11년부터 시작해온 7번의 대회에서 5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우승팀과 준우승팀이 모두 한국팀인 경우가 많았다.)이라는 압도적인 금자탑을 세웠다.

▲ 스포츠 조선

 하지만 올해 MSI를 시작으로 그동안 자칭 라이벌이라는 중국팀들에게 우승컵을 내주면서부터 조금씩 불안감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또 중국팀에게 그것도 압도적으로 패배를 당함으로써 국내 LCK 팬들에게 많은 위기감을 조성했다. 거기에 마지막으로 2018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첫 시범종목으로 뽑힌 E-SPORTS 부분 LOL 종목에서 최초 금메달이라는 타이틀을 중국에 넘겨주게 된다. 이 아시안게임에서의 실패를 기점으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LCK는 이제 끝났다. 이젠 LCK가 최고리그가 아니라 중국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 아니냐는 자조적인 발언도 많았다. 그동안 진 팀들은 매국팀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으며, 경기력이 좋지 않던 선수들은 엄청난 조롱을 받았다.

▲ 연합뉴스

 항간에서는 그래도 너무한 것 아니냐, 준우승도 잘한 것이다. 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LCK 팀들에게 비난을 보내는 팬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한국은 자타공인 이스포츠의 종주국이라는 칭송을 받았고 LCK는 롤의 메타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이자 세계에서 제일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여있는 올스타리그라는 평가를 받고 있던 만큼 팬들이 느낄 상실감은 누구보다 더 컸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비난만 해서는 발전이 없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우선 LCK의 팬들은 더 이상의 도를 넘는 비난은 멈추고 한국팀들을 응원하면서도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성숙한 팬으로서의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LCK의 여러 팀은 더욱 절치부심하고 기존의 운영하던 경기방식을 어느 정도는 개선을 하고 이젠 LCK가 도전자라는 입장으로 생각해서 팀 내외적으로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LCK는 더 이상 가망이 없는가? 라고 묻는다면 필자는 아직 늦지 않았다. 라고 대답해주고 싶다. 아직 롤드컵도 진행 중이며, 현재 롤드컵에 출전한 팀들도 그동안의 패배를 밑거름 삼아 발전한 모습들이 보인다. LCK는 더더욱 발전할 것이다. 그저 두발 앞서기 위해 한 발짝 물러선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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