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 사태로 본 동물원 처우 개선문제

여러분은 호롱이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호롱이는 최근 아주 화제가 된 대전 동물원 퓨마 탈출 사건에서 사살 된 8살의 퓨마였습니다. 9월 18일 대전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한 통의 긴급 재난 문자를 받게 됩니다. 바로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문이 열린 우링에서 퓨마 한 마리가 탈출하여 주의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각종 포털에는 퓨마, 퓨마 탈출 등이 실시간 검색에 오르고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했습니다. 외부에서 그 모습을 보이지 않던 호롱이 멀리 도망치지도 못한 채 동물원 내부에서 발견 되었습니다. 발견 즉시 마취총을 이용하여 생포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게 되자 결국 사살이 결정되고 그날 오후 엽사의 총 한발에 호롱이는 4시간 30분의 여행을 마치고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 ⓒ위키백과

과연 호롱이는 인간에게 재난이었던 걸까요?

해외에서는 동물원에서는 동물별 최소 사육 면적을 지키는 법이 제정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현재 국내에서는 2017년에 이러한 법을 제정했으나 그 대상을 국제적 멸종 위기 종에게만 한정짓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물에서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고 서 있거나 우리를 빙빙 도는 등의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동물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의미 없는 행동이 아닌 정형행동의 일종으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병에 가깝다고 합니다. 좁디좁은 철장 안에 갇혀 길고 긴 세월을 인간의 원치 않는 시선과 자신의 일생을 나누어야하는 동물들의 삶은 어찌 보면 비참하게 까지 느껴집니다.

▲ ⓒMBC

이것은 아쿠아리움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아쿠아리움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아무래도 돌고래 쇼의 주인공인 돌고래들 일 것입니다. 혹시 영화 더코브 : 슬픈 돌고래의 진실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아쿠아리움에 잡혀오게 된 돌고래의 일생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일가족이 인간에 손에 몰살당하고 남은 일생을 드넓은 바다 대신 친구도 가족도 없는 좁고 시끄러운 수조 안에서 살아야 할 그들의 삶에 대해 한번이라도 생각 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에이 동물이 그런 걸 어떻게 알아, 라고 하신다면 돌고래는 사회적 동물로 자신들만의 고유한 언어를 지니고 있으며 거울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을 인지할 정도의 높은 지적 능력을 지닌 동물입니다. 가족과 친구와 떨어지게 된 돌고래들을 스스로 자해 행위를 할 정도로 큰 아픔을 느낀다고 합니다.

▲ ⓒMBC

호롱이 사태는 동물원과 아쿠아리움의 이러한 처우에 대하여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해준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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