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 사태로 본 동물원 처우 개선문제
여러분은 호롱이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호롱이는 최근 아주 화제가 된 대전 동물원 퓨마 탈출 사건에서 사살 된 8살의 퓨마였습니다. 9월 18일 대전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한 통의 긴급 재난 문자를 받게 됩니다. 바로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문이 열린 우링에서 퓨마 한 마리가 탈출하여 주의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각종 포털에는 퓨마, 퓨마 탈출 등이 실시간 검색에 오르고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했습니다. 외부에서 그 모습을 보이지 않던 호롱이 멀리 도망치지도 못한 채 동물원 내부에서 발견 되었습니다. 발견 즉시 마취총을 이용하여 생포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게 되자 결국 사살이 결정되고 그날 오후 엽사의 총 한발에 호롱이는 4시간 30분의 여행을 마치고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과연 호롱이는 인간에게 재난이었던 걸까요?
해외에서는 동물원에서는 동물별 최소 사육 면적을 지키는 법이 제정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현재 국내에서는 2017년에 이러한 법을 제정했으나 그 대상을 국제적 멸종 위기 종에게만 한정짓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물에서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고 서 있거나 우리를 빙빙 도는 등의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동물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의미 없는 행동이 아닌 정형행동의 일종으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병에 가깝다고 합니다. 좁디좁은 철장 안에 갇혀 길고 긴 세월을 인간의 원치 않는 시선과 자신의 일생을 나누어야하는 동물들의 삶은 어찌 보면 비참하게 까지 느껴집니다.
이것은 아쿠아리움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아쿠아리움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아무래도 돌고래 쇼의 주인공인 돌고래들 일 것입니다. 혹시 영화 더코브 : 슬픈 돌고래의 진실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아쿠아리움에 잡혀오게 된 돌고래의 일생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일가족이 인간에 손에 몰살당하고 남은 일생을 드넓은 바다 대신 친구도 가족도 없는 좁고 시끄러운 수조 안에서 살아야 할 그들의 삶에 대해 한번이라도 생각 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에이 동물이 그런 걸 어떻게 알아, 라고 하신다면 돌고래는 사회적 동물로 자신들만의 고유한 언어를 지니고 있으며 거울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을 인지할 정도의 높은 지적 능력을 지닌 동물입니다. 가족과 친구와 떨어지게 된 돌고래들을 스스로 자해 행위를 할 정도로 큰 아픔을 느낀다고 합니다.
호롱이 사태는 동물원과 아쿠아리움의 이러한 처우에 대하여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해준 사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