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만물 일본 기원설

▲ ⓒtvN 알쓸신잡

대한민국에서 대표적인 맛 칼럼니스트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10명 중 9명은 이렇게 답할 것이다. '황교익' 선생님이요! 맛 칼럼니스트라는 직업 자체가 생소한만큼 황교익 칼럼니스트(이하 황교익) 는 방송에 자주 출연해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한 맛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방송 '수요미식회'에도 출연하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단단히 굳혀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황교익에게 최근 들어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황교익이 수요미식회나 알쓸신잡에서 말하던 음식 관련 발언들이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황교익의 발언들을 살펴보면 속된 말로 '만물 일본 기원설' 이라는 말이 무방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들까지도 일본에서 비롯됐다는 식으로 말해 업계 종사자들이 분노하기도 했으며, 최근 자신의 SNS에 백종원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대중들의 반응은 더욱 차가워졌다.

황교익의 '만물 일본 기원설' 관련 발언들 중 몇 가지만 가져와보면 이런 것들이 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장어를 거의 안 먹었어요. 반대로 일본은 장어에 대한 애착이 강했어요. 여름에 보양식으로 장어를 먹었던 일본의 풍습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 거죠.]
일반 백성들은 여름 보신 음식으로 잡아 올린 장어를 이용한 장어국이나 장어백숙을 많이 먹었고, '식료찬요'라는 고서에 의하면 연산군이 장어요리를 즐겨먹었고, 고종황제는 장어백숙을 드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정식의 시작은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요릿집'이다.]
경국대전, 조선왕조실록, 각종 진연의궤, 진작의궤, 궁중음식발기 등등에 그릇, 조리기구, 상차림 구성법, 음식이름과 음식의 자료 등을 통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불고기'라는 단어는 야키니쿠의 번역어다.]
과거 일본은 1872년까지 육류 섭취를 금지했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에 들어온 서양인이 자국민들보다 체격이 월등히 크자 일본 왕실은 육류 섭취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 전격적으로 육식 해금령을 내렸다. 일본의 고대 기록물에 전혀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대한 기록이 전무한 상태다. 조선시대 숙종 때 실학자 홍만선이 지은 '산림경제'에서는 불고기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 ⓒJTBC 비정상회담

물론 너무 여러 지식들을 공부하다보면 혼돈이 올 수 있지만 문제는 이런 식의 발언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황교익이 일본을 좋아한다고 비판 받는 건 이것때문만이 아니다. 황교익의 칼럼을 보면 일본 음식에 관한 글이 많은데 그 칼럼들을 살펴보면 온갖 미사여구를 넣어가며 일본 음식을 찬양하기에 급급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반면에 한식은 이래서 맛이 없고, 이래서 질이 떨어지며, 이래서 일본 음식의 모조품 정도로 밖에 취급되지 않는다, 라고 서술한 내용이 많은 걸 보고 '신(新)친일파' 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황교익의 이런 일본 사랑의 시초는 일제 강점기 시절, 교토에서 반찬 가게를 하신 할머니의 영향을 받았을 거라는 추측이 많다. 실제로 황교익의 인터뷰를 보면 어릴 적 집에서 먹던 음식들은 전부 일본의 영향을 받은 음식들이었고, 대학 생활을 위해 서울에서 생활 할 때는 서울 및 한국 음식에 굉장한 거부감이 일었다' 며 또다시 한국을 폄하하는 류의 발언들이 잦았다. 이에 대중들은 '황교익을 수요미식회에서 하차 시켜라', '맛 칼럼니스트라고 불러선 안 된다' 며 황교익을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가장 최근, 백종원이 한 방송에서 여러 종류의 막걸리를 가져와 블라인드 테스트로 출처를 정확히 맞힌 것을 보고 황교익의 SNS에 또 한 번 논란의 여지가 있던 글이 올라왔다. 요약하자면 백종원이 방송에서 맞힌 것은 조작일 수 있다, 막걸리는 보관 상태에 따라 맛이 변해서 이건 불가능하다. 였다. 그러나 과거 방송에서 '막걸리 소믈리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나와 똑같이 맞힌 적이 있고, 실제로 막걸리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있는 것을 보았을 때 황교익의 비난은 논리가 부족했다 라고 볼 수 있다.

대중들과 현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마저 등을 돌린 황교익은 과연 정말 맛 칼럼니스트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관련 문헌 출처
노정태 칼럼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밑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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