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광고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깨끗하고 맑고 청량한 분위기를 떠올릴 것입니다. 특히 이 기사의 주인공이 될 ‘이니스프리’라는 회사는 ‘프롬 제주아일랜드(From Jeju Island)’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자연친화적인 상품, 성분과 네이밍으로 ‘초록색, 자연, 제주도’로 기업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형성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니스프리의 이번 광고는 여태까지의 이니스프리 광고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제주한란인리치드크림’이라는 기초화장품을 광고함에 있어 평소 유머러스한 이미지가 강한 연예인 홍진경을 모델로 선택했습니다.

광고 시작부터 ‘조용한 광고’라는 문구가 대문짝만 하게 나오며 숨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미스트 뿌리는 소리 등등의 미세한 소리들이 보는 이의 귀를 간지럽힙니다. 또 제품 설명에 관한 내레이션을 따로 음성으로 넣지 않고 해시태그를 사용하여 #에센스품은제형 #꽉붙은탄력 #모공GrandOpen #보고있나윤아 등의 간략하지만 임팩트 있고 웃음을 유발하는 문구를 자막으로 넣어 광고의 궁극적 목표라고도 할 수 있는 제품 PR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이 광고를 접한 사람들은 ‘신선하다’ ‘광고를 일부러 찾아보는 건 처음이다’ ‘한 편의 예능 프로를 본 것 같다’ ‘조용하지만 자막을 통해 날카롭고 강한 메시지를 준다’라고 말하며 좋은 반응을 보임과 동시에 광고의 화제성 또한 높여주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화장품 회사와 제품들이 포화상태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품력이 좋다는 이유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살 수 없고, 아무리 좋은 제품력을 가졌다고 해도 경쟁사의 활발한 제품광고에 밀리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따라서 이제는 제품력 뿐만 아니라 임팩트 있고 기억에 남는 광고 또한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니스프리의 이번 광고는 참신하고 유머러스하지만 단순히 웃긴 것에만 그치지 않고 제품 설명과 제품력 강조도 빼먹지 않으며 대중들에게 강한 임팩드와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심어주는 효과적인 광고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