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의 비밀을 파헤치다

철학자 니체는 말했다.

“What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

‘인간을 죽이지 않는 모든 것들은 인간을 강하게 만든다.’

영화 ‘다크나이트‘ 조커의 첫 대사 中

“I believe What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anger.”

‘나는 믿는다. 인간을 죽이지 않는 모든 것들은 인간을 이상하게 만든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작품에 철학을 넣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사 뿐만이 아니라 영화 속 조커는 니체의 화신이라고 할 정도로 닮아있다.

 

선과 악’이 아닌 ‘질서 vs 혼돈’

니체와 조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편견을 먼저 버려야 한다. 이 영화를 보았을 때, 배트맨 vs 조커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것은 단순히 선 vs 악이라고는 할 수 없다. 니체의 사상에서 우주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본디 우주란 선과 악이라는 개념이 없고 언제, 어디서 살고 죽을지 예측할 수 없는 계획과 목적이 없는 우연과 혼돈으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얘기하는데 인간은 그러한 예측할 수 없는 우연과 혼돈을 싫어한다. 따라서 인간은 인간만의 질서를 창조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과학, 법, 정치, 도덕과 선악을 만들어낸다.

▲ ⓒ'다크나이트' 영화 中

- 니체의 사상과 마찬가지로 영화에서 조커는 자신을 악의 화신이라고 하지 않고 혼돈의 화신이라고 하는 것처럼 선악은 인간이 만들어낸 질서의 하나일 뿐이다.

 

진짜 vs 가짜

조커를 니체의 화신이라고 하는 것에 뒷받침해서 말하자면 니체는 이러한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 즉, 질서를 부정하고 우주의 진짜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인간이 지금까지 만들어낸 모든 것들은 우주의 혼돈을 이어나가기 위한 진짜를 만드는 데 사용된 가짜라는 것이다. 영화에서 조커 또한 니체와 같이 인간이 우주의 혼돈을 이어나가기 위해 만들어낸 가짜, 질서인 것들을 무너뜨려야 하는 장애물로 인식한다. 그 이유로는 아래와 같다.

▲ ⓒ '다크나이트' 영화 中
▲ ⓒ '다크나이트' 영화 中  '돈도 곧 만들어진 것'

 

또한 조커는 영화 인물인 ‘하비덴트’ 질서(가짜)를 믿는 검사를 사건을 통해 인간이 만들어낸 질서들은 가짜이며 불공평하다는 자신의 철학을 설득시키고 동의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하비덴트’는 여자친구가 죽는 사건이 터지기 전 100% 자신의 질서로 던지던 동전을 50대50 우연이라는 동전던지기를 통해 인간을 죽일지 살릴지 정한다. 그것이 바로 자신이 받아들인 우주의 진리이기 때문인 것이다.

 

조커의 행동

앞서 분석한 내용을 미루어 보아 조커의 목적은 만들어낸 가짜 즉 인간의 질서가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보여주기 위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근거로는 두 가지의 실험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조커는 사회에서 선량하다고 생각하는 일반 시민이 탄 배와 사회에서 악이라고 생각하는 죄수들이 탄 배에 폭탄을 설치해서 실험을 하게 된다. (영화 참고) 시민들이 탄 배의 사람들과 죄수들의 탄 배 두 집단 모두가 폭탄을 터트리라고 하는 같은 선택을 한 부분을 미루어 보았을 때 조커는 선과 악이라는 것은 만들어진 질서일 뿐이고 인간의 진짜 모습은 본능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다.

두 번째 실험에서 조커는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가면을 악이라고 보여주는데 선악을 싫어한 조커가 왜 미디어를 통해 보여줬을까? 두 번 째 실험과 연관되어 있는 것 같다. 악으로 규정한 가면 속에 인질을 숨깁니다. 선과 악이라는 질서에 매료돼서 보아야할 진실, 본능에 충실하지 못한 채 경찰들은 인질에게 총으로 쏘려고 한다.

▲ ⓒ '다크나이트' 영화 中 '미디어에 자신의 심볼을 드러냄'
▲ ⓒ '다크나이트' 영화 中 '두 집단 모두 배를 폭파시키려고 함'

 

결국, ‘조커는 사람들이 진짜 본능에 충실한 혼돈 그 자체를 잊는 게 아니였을까?’, ‘그래서 사람들에게 홀연히 나타나 상기시켜주려고 나온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았고 영화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는 듯 했고 영화 속 조커의 명대사인

‘why so serious?’

‘이것도 또한 사람들에게 왜 이러한 만들어진 (가짜) 질서를 심각하게 생각해?’ 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잘 만들어진 영화일수록 영화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캐릭터에 집중해 보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 ⓒ '다크나이트' 영화 中   'Why so serious?'

 

 

추가적으로 니체를 조커와 비슷하게 얘기해보았는데 니체는 폭력, 파괴 비유대적인 행위를 경멸했다. 사상이 비슷하다는 것이지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다.

 

<참고문헌>

<다크나이트 DVD 메이킹 다큐멘터리>, 논문<슈퍼 히어로 액션 스릴러 <다크 나이트>의 연출 분석>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이정국교수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