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에코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미드필더 조단 헨더슨을 감쌌다.

클롭 감독은 최근 에버튼과의 경기를 앞두고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필리페 쿠티뉴의 이적설과 샘 앨러다이스의 에버튼, 알베르토 모레노의 부상 등 많은 질문을 받았으나 헨더슨에 관한 질문에는 과격한 반응을 표출했다.

기자는 앞서 클롭 감독에게 헨더슨이 지난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의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6차전에 출전하지 않은 것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클롭 감독은 "헨더슨이 매 경기 출전할 수는 없는 법이다. 헨더슨이 항상 출전하지 않을지라도 좋은 상황이고 잘하고 있다."며 이어서 "제가 굳이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일부 사람들이 헨더슨이 출전하지 않을 때마다 좋지 않은(실제로 과격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야기들을 지어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헨더슨은 2014-15 시즌을 마지막으로 스티븐 제라드가 팀을 떠난 후 주장을 맡았다. 포지션조차 제라드를 대체했다. 백포 앞에서 백포를 보호하고 전방에 볼을 공급하는 딥 라잉 플레이 메이커로서 역할을 다했다. 2015-16 시즌은 잦은 부상으로 인해 모습을 많이 드러낼 수 없었지만 2016-17 시즌 포지션 적응에 성공하며 3년 만에 리버풀을 UCL로 복귀시켰다.

▲ ⓒ메트로

하지만 올 시즌 헨더슨은 달랐다. 위치 선정적인 측면에서 약점을 자주 노출했다. 상대가 압박을 강하게 걸면 허둥지둥 패스를 전가하기 바빴다. 실제로 리버풀은 헨더슨의 좋지 않은 위치 선정 때문에 실점을 내줬거나 결정적 기회를 내준 장면이 올 시즌 들어 잦았다.

클롭 감독은 "과격하게 이야기해서 미안하다. 이 표현 말고는 떠오르는 표현이 없다. 혹시 적절한 표현이 있다면 알려주길 바란다."면서 "헨더슨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선수다. 리버풀의 주장으로서 지내는 것만큼 축구계에서 힘든 일이 어디 있나? 심지어 전임자는 제라드였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이 헨더슨을 이해하고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프레스 컨퍼런스를 마쳤다.

클롭 감독은 주장 헨더슨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헨더슨은 위기 상황에서도 항상 노력해 자신의 자리를 찾아내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헨더슨은 2011-12 시즌 리버풀에 이적한 후 '이적료만 비싸고 제 값 못하는 4명의 선수'를 이르는 사황(찰리 아담-헨더슨-스튜어트 다우닝-앤디 캐롤)에 속했다. 아담-다우닝-캐롤이 끝내 적응하지 못하고 팀을 떠난 것을 감안했을 때 헨더슨의 묵묵한 발전은 팬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부담감이 큰 사람은 헨더슨이다. 리버풀 역사의 표지를 장식한 제라드를 대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헨더슨이 다시 한 번 찾아온 위기를 견뎌내고 항상 그래왔듯 리버풀에게 행복을 안겨줄 수 있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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