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포토컨텐츠
편지를 찢었다.
네가 내게 마지막으로 준 답장이었다.
조각으로 나눠진 편지지 사이로 어렴풋이 네 글씨가 보였다.
그게 싫어서 편지지 안으로 꾸역꾸역 너를 숨겼다.
그 위로 비죽 튀어나오는 너의 추억이 미웠다.
찢긴 편지 조각이 불에 타들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모든 것을 태웠다.
편지를 태웠다.
편지 위 번진 잉크 끝에서도 나는 너를 보았다.
박소미 Stalker
s_m_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