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존 보인)’을 읽고

▲ ⓒ네이버 책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문학 중에서도 유명한 책으로 손꼽힌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목 또한 나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고, 유명한 책이라는 말에 더 이끌려서 읽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지식은 부족한 편이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의 줄거리를 알아보고 읽어본 것은 아니다. 반전 요소가 있다는 점은 알았기에 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는 게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아서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책이라는 정보만 알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어본 후 소감을 먼저 간략하게 말하자면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당시 시대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고, 무엇보다 제2차 세계대전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찾아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청소년이 이해하기에도 쉬운 수준이어서 청소년이 읽기에도 좋은 것 같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영화로도 개봉된 작품이고 ‘반전 영화’로 유명하다.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영화로도 나중에 볼 생각이다. 반전 영화로 유명할 만큼의 반전 설정은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과 분위기를 보다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넣은 설정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이러한 반전의 결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도 최고의 소설로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줄거리를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브루노’라는 독일 소년이 집 근처에서 우연히 철조망을 발견하고, 그 철조망 너머에 살고 있는 ‘슈무엘’이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둘 사이에 철조망이 있어 다른 친구들처럼 함께 놀러 가지는 못하지만 서로 의지하며 자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둘은 친구가 된다.

 

▲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은 브루노와 슈무엘이 처음 만났을 때다. 그 때 브루노가 슈무엘의 이름을 듣고 슈무엘의 이름이 마치 바람 소리 같다고 말한다. 이에 슈무엘은 브루노란 이름은 따뜻한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정말 사소한 장면이지만, 왠지 모르게 감성적이고 귀여운 장면이어서 생생하게 기억이 남는다. 이사를 온 후, 친구가 없어서 매일 따분했을 브루노와 철조망 안에서 매일 똑같은 삶을 살았을 슈무엘의 새 친구에 대한 설렘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마치 입학하고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정을 느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마지막 장면까지 순수하게 끝이 난다. 부르노의 시점에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결말이 순수해 보이게끔 끝을 맺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그 후의 상세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지만 이 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모두 이해를 하고 가장 큰 충격을 받는 장면이기도 하다. 브루노는 마지막까지 왜 슈무엘을 포함한 사람들이 철조망 안에서 살고 있는지 몰랐다. 철조망과 관련된 브루노의 아버지가 브루노 앞에서 어떤 것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충격적인 결말로 인해 책을 모두 읽고 난 후에도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평소 찝찝한 결말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히려 이런 결말이었기에 인상 깊게 남을 수 있었고 시대의 비극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때 당시의 현실을 잘 꼬집은 책이기 때문에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고,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도서인 만큼 믿고 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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