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에코

리버풀이 다사다난했던 이번 2016-17 시즌을 마쳤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세비야에게 오심으로 좌절하며 놓쳤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이번 시즌에야 말로 따내는 데 성공했다.

리버풀 팬들에게는 2013-14 시즌 이후로 가장 기억에 남을 시즌 중 하나일 것이다. 이번 시즌의 리버풀이 어떤 성적을 기록하고 축구 외적인 측면에서는 어떠한 판단을 했는지 알아보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순위 : 4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017년 초 이후의 경기력은 아쉽다고 할 수 있다. 시즌 초반 아스날과 첼시를 대파하며 대권에도 도전했던 것을 생각하면 10위 이하의 팀들에게 패배한 6번의 경기는 아직까지도 클롭 감독에게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리버풀의 오랜 숙원이었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팬들의 머릿속에 서 좋지 않았던 기억들은 사라졌을 것이다. 물론 그 좋지 않았던 기억들은 다음 시즌의 해결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지만 말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은 것은 불과 세 시즌 전인 2013-14 시즌이었던 걸 감안하면 오랜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우승에 아쉽게 실패했던 시즌이기 때문에 팬들에게 '박탈감'으로 남아 있다면 이번 시즌은 팬들에게 '성취감'으로 남게 됐다.

잉글랜드 FA컵 기록 : 4라운드(32강)

아쉬운 결과였다. EPL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주전을 이뤄서 출전한 대회였지만 후보 선수들이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3라운드(64강전)에서는 잉글랜드 리그 2(4부 리그격)의 플리머스 아가일과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재경기에서는 루카스 레이바의 결승골로 진땀승을 거뒀다.

4라운드는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격)의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울버햄튼의 골 결정력이 조금만 더 뛰어났더라면 더 큰 점수차로 패배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리버풀의 잉글랜드 FA컵 도전기는 막을 내렸다.

EFL컵 기록 : 4강

맨체스터 시티에게 패배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에 이어서 다시금 결승전 진출에 도전했던 대회였다. 벤 우드번의 리버풀 역사상 최연소 골 기록이 경신되기도 했던 이 대회에서 리버풀은 4강에 진출했지만 사우스햄튼과의 두 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노스웨스트 결승전'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최고의 영입 : 사디오 마네(from 사우스햄튼, 이적료 : 510억 원)

리버풀의 위성 구단이라고 불리었던 사우스햄튼에서의 영입이었기 때문에 많은 축구팬들이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사디오 마네는 그 의문을 개막전에서부터 깨뜨렸다. 아스날과의 홈 개막전에서 아스날의 수비진을 유린하며 데뷔골을 기록한 마네는 이 골을 포함해서 그 이후로 29경기에 출전해 13골 7도움을 기록했다. 36경기에 출전해 14골 9도움을 기록한 필리페 쿠티뉴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였다.

마네가 없는 경기에서 리버풀이 꽤나 고전했던 것을 생각하면 마네는 리버풀의 이번 시즌 최고 영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쉬운 방출 : 조 앨런(to 스토크 시티, 이적료 : 195억 원)

리버풀은 조 앨런을 스토크 시티로 이적시킨 이후 시즌 초반 중원에서의 역동성을 상실했다. 앨런이 잦은 잔부상을 입었던 선수임에는 확실하지만 출전한 경기에서는 팀이 중원에서 성공적인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주도했다. 앨런은 스토크로 이적한 이후 '남자의 팀' 스토크를 더욱 더 매력적인 팀으로 바꿔놓았다.

결국에는 클롭 감독이 야심차게 영입한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리버풀에 적응을 마치면서 앨런을 찾는 팬들의 소리는 줄어들어갔다. 정말 다행인 부분이었다.

이렇게 리버풀은 다사다난한 이번 시즌을 보냈다. 길고 긴 시즌을 마치고 한 달간의 휴가와 한 달간의 프리 시즌 끝에 EPL과 UEFA 챔피언스리그의 병행을 준비한다. 비교적 많은 체력의 소모를 야기하는 클롭 감독의 전술에서 리버풀이 두 장기전을 성공적으로 병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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