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리버풀이 유럽 무대에 '왕의 귀환'을 선포했다.

리버풀은 지난 21일 일요일에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미들스브러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 경기에서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의 선제골과 필리페 쿠티뉴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 아담 랄라나의 쐐기골에 힘입어서 3-0으로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첼시와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미들스브러와의 경기는 다소 쉽지 않았다. 리버풀의 선수들은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라는 동기부여를 바탕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바이날둠이 혈을 뚫자 리버풀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46분에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공간 패스를 이어받은 바이날둠이 골문을 향해 강하게 슈팅으로 연결했고 골망은 세차게 흔들렸다.

리버풀은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6분 다소 먼 거리에서 프리킥을 획득한 쿠티뉴는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다. 쿠티뉴의 프리킥은 미들스브러의 골키퍼 브래드 구잔이 손 쓸 수 없는 궤적으로 향하며 골망을 갈랐다. 이미 강등이 확정된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던 미들스브러는 2실점 이후에 수비적인 측면에서 많은 약점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쿠티뉴의 골이 터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11분 랄라나가 쐐기를 박았다. 페널티박스 내부 혼전 상황에서 볼터치에 성공한 랄라나는 특유의 침착함으로 골망을 깔끔하게 갈랐다. 리버풀의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매 순간 골이 터질 때마다 침착을 유지하던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도 화려한 리액션으로 리버풀의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자축했다.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은 쉽지만은 않았다. 시즌 초반 아스날과 첼시 등 강팀을 대파하며 대권에도 도전했던 리버풀은 2017년 1월 이후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비교적 약팀들에게 발목을 잡혔다. 계속된 부진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놓칠 뻔했지만 선수들이 다시금 안정적인 조화를 이뤄내면서 결실을 맺는 데 성공했다.

▲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이로써 리버풀은 2014-15 시즌 이후로 두 시즌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에 발을 들이게 됐다. 지난 2004-05 시즌 이스탄불의 기적과 2006-07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 등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체제에서 유럽 무대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던 리버풀이 다음 시즌 그 모습들을 재현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1위부터 3위까지는 자동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안착하지만 4위는 최종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리버풀은 4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한 팀을 꺾고 조별리그에 올라야 한다. 잉글랜드 팀이 4위를 기록하고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경우는 2005-06 시즌의 에버튼뿐이다.

리버풀이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바탕으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최종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유럽에 다시금 왕이 군림했음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리버풀은 시즌을 마치고 다가오는 24일 수요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드니와의 125주년 기념 원정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는 기존의 리버풀 1군 선수들을 포함해 리버풀의 레전드들인 제이미 캐러거와 다니엘 아게르, 스티븐 제라드, 스티브 맥마나만이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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