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 디엠’ 인생을 즐겨라. 내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이다.

 

 

매년 웰튼 아카데미에서는 아이비리그 대학의 진학률이 높다. 그런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는 이 책의 주인공 ‘닐’과 남 앞에 서기 수줍어하는 아이 ‘토드’ 그들 앞에 나타난 웰튼 아카데미의 새로운 언어 선생님인 ‘키팅’선생님.

그가 닐과 토드, 그리고 친구들의 인생을 바꾸어 버린다. 키팅 선생님의 수업 방식은 모범적인 웰튼 아카데미 학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책을 찢어버리질 않나, 책상 위에 올라서질 않나…….

 

 

▲ ⓒ다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처음에는 당황하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키팅 선생님을 따르고, 그의 수업시간을 즐겼다.

나는 키팅 선생님이 웰튼 아카데미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졸업생임에도, 틀에 박힌 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놀랐고, 그가 지닌 가치관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키팅 선생님이 ‘카르페 디엠’을 외칠 때마다 뭔가 두근거리고 설레고, 느낌이 오묘했다.

 

다른 학생들과 달리 ‘토드’ 는 수줍음이 정말 많았다. 토드의 그런 모습을 눈치챈 키팅 선생님의 도움으로 토드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시 낭송이 남들 앞이라 부끄러웠던 예전의 토드가 아닌, 누구보다 당당한 ‘토드 앤더슨’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책의 인물 중 제일 매력 있는 캐릭터를 꼽으라고 한다면 별 망설임 없이 토드를 선택할 것이다. 사실 나는, 책보다 영화를 먼저 접했는데, 영화와 책 모두 토드에게 호감이 갔다. 과거의 나와 너무나 비슷한 면이 많았고, 그것을 하나하나 극복 해 나갈 때마다 대신 뿌듯해지곤 했다. 그 정도로 내게는 토드가 호감 있는 캐릭터였다.

 

 

▲ ⓒ다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비운의 주인공 ‘닐’은 연극배우를 너무 하고 싶지만,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오는데, 그때, 또 키팅 선생님이 닐을 도와준다. 그 덕분에 다시 할 용기가 생긴 닐.

본래 닐은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살아오던 아이였다. 그런데 정말 처음으로 자신의 아버지에게 대들고, 반항했다. 그만큼 연극배우가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또, 그만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열정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정말인지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다.
 

닐은 주인공이지만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된다. 나는 아버지의 말에 한 번의 반항 없이 살아왔던 닐이, 아버지의 말에 반항하며 연극을 하고 싶다던 닐이 정말 부러웠다. 과거, 중학교에 다니던 내가 이 책을 읽을 당시만 해도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내 목표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지도 못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었는데 아무런 느낌이 없었을 리 없다. 내가 지금의 목표를 가질 수 있는 것의 시초는, 이 '죽은 시인의 사회' 책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는 멘토 같은 책이다.

닐의 죽음은 정말 참담했다. 닐은 비록 죽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멋지게 해냈다.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는 긍정적인 시선을 주고 싶지 않다. 본인의 죽음으로 상처받을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키팅 선생님은 생각하지 않고, 떠나버렸다. 내가 닐 이였다면, 아마 끝까지 아버지를 설득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닐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닐 자신에게 있어 자살한다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 아니었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닐의 죽음으로 발칵 뒤집힌 웰튼 아카데미. 그리고 한 명씩 불려가는 죽은 시인의 사회 멤버들. 어이가 없게도 교장은 닐에 관련된 모든 일이 키팅 선생님 때문이라고 서명을 하면 퇴학시키지 않겠다고 협박을 한다. 닐과의 의리를 저버리고 서명을 하는 친구도 있었고, 교장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서명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끝까지 퇴학시키라며 서명을 하지 않는 친구도 있었다. 결국 닐의 관련된 일들을 모두 책임지고 웰튼 아카데미를 떠나는 키팅 선생님. 키팅 선생님 대신 언어 수업을 하는 교장. 그 교실에 두고 온 것이 있어 교실에 들려 자신의 물건을 챙겨 나가려고 하자 제일 내성적이었던 토드가 책상에 올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 ⓒ다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오, 선장님! 나의 선장님!"

토드를 시작으로 모두 하나둘씩 일어나 외친다.

"오, 선장님! 나의 선장님!"

이 장면은 책, 영화 할 것 없이 감동 그 자체였다.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의 외침에

"고맙다, 모두. 정말…… 고맙다."

라는 말을 남긴 채 학교를 떠나간다.

 

 

이 책은 내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읽은 재미있고, 내용 구성도 좋은 책이다. 이 책만큼은 내가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 있게 소개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당시, 중학생이던 내게는 나만의 주문과 꿈이 생겼다.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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