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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개막한 2017 U리그, 그 중에서도 '경북 권역'이라고 불리우는 10권역이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에 휩싸였다.

지난 19일 금요일 2017 U리그 10권역에 속한 8팀간의 네 경기가 치러졌다. 대구대학교 축구부(이하 대구대)는 위덕대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병수 감독 빠진 천마' 영남대는 전패 수렁에 빠진 문경대 원정 경기에서 권승철의 멀티골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수비를 내주고 공격을 취한다'를 전술적인 모토로 삼고 있는 김천대는 강호 안동과학대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기록했다. 대구예술대 역시 경주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번 8라운드는 원정을 떠난 팀들이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10권역의 순위 경쟁이 치열해졌다. 8팀 중 상위 3팀에게만 주어지는 왕중왕전 진출권을 놓고 사실상 1위 영남대(승점 : 18점)와 2위 대구예술대(16점), 3위 대구대(15점), 4위 김천대, 5위 안동과학대(이상 14점) 무려 다섯 팀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왕중왕전 진출권은 유럽 리그로 가정하면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비슷한 개념이다. 많은 선수들이 왕중왕전 진출을 위해서 노력한다. 왕중왕전에서 좋은 성과를 기록하게 되면 학교 축구부 자체의 명성도 상승함은 물론이며 선수들이 프로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게 된다.

단적인 예로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거둔 송호대는 두 명의 선수를 프로로 진출시켰다. 중앙 미드필더 김준형은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 입단했으며, 공격수 이재건은 벨기에 프로 리그인 투비즈에 진출해 주전 자리를 확고하게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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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팀들과 선수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왕중왕전 진출권을 위해서 많은 팀들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1위 영남대와 5위 안동과학대의 승점차는 4점차밖에 나지 않는다. 앞으로 6경기의 잔여 경기가 예정돼 있음을 감안했을 때 이른 예측은 섣부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각 팀들은 자신들만의 특징을 잘 살려 왕중왕전 진출권을 얻어내고자 한다. 영남대는 많은 골을 기록하는 팀이다. 8경기에서 26골 9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공격수 서민우가 7경기에 출전해 7골을 기록하며 영남대 골의 약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으며, 권역 개인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구예술대는 많은 골을 기록하지는 못하지만 탄탄한 조직력으로 실리 있는 축구를 선보이며 5승을 거뒀다. 8경기에서 11골 9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대구예술대는 대부분 승리한 경기에서 1점차 승리를 거뒀으며, 이번 시즌 '돌풍의 팀'으로 꼽히고 있다.

대구대는 권역 최소 실점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공격을 전개한다. 특히 12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는 주장 노경남은 팀의 맏형으로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노경남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투입됐을 때 자신의 몫을 철저히 해내고 있으며, 탄탄한 조직력은 권역 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천대는 '남자의 팀'으로 불리우고 있다. 8경기에서 24골 14실점으로 많은 골과 많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6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하고 있는 박재훈은 김천대의 주포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왕중왕전 진출권을 놓고 순탄하게 경쟁을 이어갈 수 있기 위해서는 공격력뿐만이 아니라 수비력도 강화시키는 것이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안동과학대는 거친 축구와 킥 앤 러쉬를 전술적인 모토로 삼는 팀이다. 7경기에 출전해 7골을 기록하고 있는 홍성민은 피지컬적으로 팀의 공격에 큰 도움을 주면서 팀의 왕중왕전 진출권 경쟁에 불씨를 당겼다. 특히 홍성민은 지난 경주대와의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27분부터 36분까지 9분 동안 4골을 폭발하며 팀의 5-3 대승을 이끈 바 있다.

그 외에 문경대와 경주대, 위덕대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많은 팀들이 왕중왕전 진출권을 놓고 힘든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9월에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지으며 웃음을 지을 쪽은 어느 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대구대는 오는 26일 금요일 오후 3시에 대구대운동장에서 문경대와 2017 U리그 10권역 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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