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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룰리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데 근접한 CR 플라멩구의 '제 2의 네이마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7)에게 "기회를 잡아라."고 조언했다.

최근 마르카 등 유수의 언론들이 비니시우스의 레알 이적설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적료는 550억 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비니시우스가 프로 경험이 부족한 17세의 유망주였음을 감안했을 때 레알의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레알은 위험을 감수하고 비니시우스를 '유망주 갈락티코' 정책의 중심으로 성장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비니시우스의 레알 이적설이 대두되자 브라질 연령별 국가대표팀의 선배인 포항의 공격수 룰리냐가 비니시우스의 레알 이적을 설득했다. 룰리냐는 어제 있었던 폭스스포츠 브라질판과의 인터뷰에서 "레알로의 이적 기회를 잡아야 한다. 16세가 됐든 17세가 됐든 레알 정도의 팀에서 제의를 받았다면 포기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이적하는 게 맞다."라며 조언했다.

룰리냐는 지난 2007년에 SC 코린치안스에 소속돼 있던 최고의 유망주였다. 비니시우스 이상으로 평가를 받았던 공격수였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3월에 열린 U-17 남아메리카 챔피언십에서 7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수상한 바 있다. 그리고 10년 전인 2007년, 동일한 대회에서 룰리냐는 비니시우스보다 5골이 더 많은 12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을 수상했다.

그렇게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룰리냐는 당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아래에서 최고의 팀으로 부흥하고 있던 첼시의 영입 제의를 받았다. 이적료도 현재 레알이 비니시우스에게 책정한 550억 원보다 비싼 5,000만 유로(약 614억 원)였다. 하지만 룰리냐는 코린치안스에서의 꿈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첼시로의 이적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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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리냐는 조언에 이어서 "비니시우스의 상황은 나의 10년 전과 비슷하다. 동일한 대회에서 득점왕을 수상했고 유럽 최고의 팀들에게 큰 제의를 받은 것까지 말이다. 나도 첼시로의 이적 기회가 있었지만 잡지 못했다. 그 당시의 나는 코린치안스 1군에서 뛰는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1군 기회를 받고 나서 이적하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은 결코 좋게 풀리지 않았고 그 시즌에 코린치안스는 강등까지 당했다."라며 자신의 결정이 좋지 않은 선택이었음을 고백했다.

첼시로부터 제의를 받았던 2007년에 코린치안스에서의 데뷔 꿈을 꿨었던 룰리냐는 팀 내의 내외부적인 문제 때문에 결국 2년이 지난 2009년에야 데뷔할 수 있었고 브라질 리그의 여러 팀을 전전하다가 작년 여름 이적시장에 K리그 클래식의 포항에 이적하게 됐다.

하지만 룰리냐는 코린치안스에게 여전히 좋은 감정뿐이라고 밝혔다. 룰리냐는 "하지만 코린치안스는 나에게 큰 의미로 남아 있다. 그때의 시간들을 행복하게 기억하고 있다. 감사하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코린치안스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포르투갈 리그와 브라질 리그를 전전하던 룰리냐는 지난 작년 여름 이적시장에 K리그 클래식의 포항에 이적하며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은 8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전성기를 맞은 것이다.

이렇게 산전수전을 다 겪은 룰리냐의 조언은 비니시우스에게 분명히 의미 있는 조언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과연 비니시우스가 룰리냐의 조언에 따라 레알의 영입 제의를 받아들이게 될지 시선이 집중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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