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만 하는 삶 유턴는 없는가?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한번 쯤 “이게 내 길인가?” 라는 의문에 잠기게 된다. 의문을 가지고 계속 살아가는 사람과 의문으로 인하여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늦은 나이에 학교를 다시 입학한 나는 그런 의문에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 온 사람이다. 오늘은 나와 같은 의문에 다시 도전을 한 이주영 아나운서를 인터뷰 하였다.

 

1. 광고를 전공으로 대기업, 외국계기업 등 흔히 말하는 꿈에 직장에서 근무를 하신 경험이 있는데 왜 아나운서가 되었나요?

 안녕하세요. 이주영 아나운서입니다. 저는 ‘KBS 울산방송국 기상캐스터’로 근무하고 있고, 이곳에 오기 전에는 지역 케이블 SO방송국인 ‘티브로드’ 수원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일했었어요. 이 밖에도 종편 ‘채널A’를 비롯한 각종 방송국에서 리포터 일을 했었고, 용산구의회에선 의정뉴스를 진행하기도 했었죠.

▲ ⓒ본인촬영

 이렇게 요즘은 프리랜서 신분으로 방송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 기간에 동시다발적으로 경력을 쌓기도 하고, 타 직종에 비해 이직이 잦은 편이예요. 내가 회사를 옮기고 싶어서 옮긴다기보다, 출연중인 프로그램이 종료하면 새 일거리를 찾아야 하기도 하고, 저 같은 경우엔 지상파 경력을 쌓고 싶어서 케이블에서 일을 하면서 꾸준히 지상파 시험에 도전했고, 늘 제 의지로 결정하지 못했던 ‘합격의 운’을 울산이라는 좋은 지역에서 얻게 되어 이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제 경우에는 리포터서부터 아나운서, 기상캐스터까지 다양한 장르 진행 경력이 있는 거라 ‘방송인’이 왜 되고 싶었냐는 질문이 더 맞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질문에 좀 더 근사하게 대답하고 싶지만, 사실 별 생각 없이 입문한 거라 거짓말을 못하겠네요. 취업 준비생이 되던 대학교 3,4학년 무렵쯤에 우연히 광고를 보고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다니기 시작했고, 원장님의 말빨(?!)과 현란한 합격자 명단을 보고 ‘나도 될 수 있을 거야’란 막연한 자신감으로 거금을 내고 등록했어요. 그런데 제가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다 경험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그 당시에 ‘광고·마케팅’으로도 진로를 경험하고 있었는데 두가지 선택 중에 광고 쪽을 택했었어요.

 소위 대기업이라 불리는 모 기업과, 외국계 광고회사에서 일을 연이어 하게 됐는데 극단적인 경험을 했어요. 대기업 인턴 시절엔 일과 직장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 반면, 외국계 광고회사에선 재미도 있고 회사 분위기도 좋았지만 적성에 맞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갈등의 연속이던 시절, 문득 수료한 아나운서 아카데미가 생각났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돈 벌기 참 어렵다. 그렇다면 이왕 버는 거, 제일 재미있게 벌어볼까?" 싶어서 다시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고, 그렇게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습니다.

 

2. 아나운서가 되기까지의 도전은?

 제가 어릴 적에 MBC ‘신입사원’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 돼 큰 인기를 끌었어요. 그 당시 MBC 신입 아나운서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 격이었는데, 시청자로써 너무 재밌었던 기억이 나요. 저는 처음에 제 아나운서 도전기도 그렇게 늘 역동적이고, 재밌고, 코끝 찡한 감동만 있을 줄 알았습니다.

 

실제론 처절했어요. 지금도 이 쪽 진로를 준비하겠다는 후배들을 가끔 말리기도 하고, 정말 다부진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기도 해요. 돈과 시간, 상처와 노력이 많이 필요한 여정입니다. 우선 다른 취준생과 마찬가지로 아나운서나 기상캐스터, 폭 넓게는 방송인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시험을 봐야 하는데 보이는 이미지가 중요한 직업이다 보니 실제 아나운서들이 현직에서 일하는 상태로 갖춰진 채 시험을 봐야 합니다. 깔끔한 재킷이나 원피스를 입고 메이크업 샵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은 상태로요. 남들은 결혼 하면서 몇 번 받을 전문가들의 화장을 그렇게 시험 때마다 받았습니다.

▲ ⓒ본인촬영(아나운서 연습생 시절 테스트)

 제일 허무했던 건, 그렇게 갖춰진 상태로 시험을 보는 ‘시험 시간’ 자체가 굉장히 짧다는 거였어요. 워낙 쟁쟁한 지원자들이 많다 보니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카메라테스트’ 시간, 혹은 면접에서의 ‘자기어필’ 시간이 길지가 않습니다. 뉴스 원고를 읽거나, 프로그램 진행 원고를 읽는 데 큰 시간이 필요하진 않으니까요. 너무 가고 싶던 곳이라 몇날 며칠을 연습하고 준비하고, 새벽부터 쪽잠을 자고 메이크업 샵에 들러 한껏 단장을 하고 긴장된 상태로 채 ‘5분’도 되지 않는 카메라 테스트를 치루고 나면 쉽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허무함과 피로감이 뒤섞여 밀려 올 때가 많았어요. 다른 취준생들에 비해 합격, 불합격 혹은 다음 전형에 대한 합격 여부가 굉장히 빨리 발표되는 편이라, 시험을 보고 바로 불합격 통보를 받은 날은 메이크업을 받은 돈이 너무 아까워서 화장을 바로 지우지 않고 눈물을 머금은 채, 다른 방송국 시험 지원 영상이나 자기소개 영상을 찍고 잔 날도 많아요. 지금도 가끔 그 때의 영상이나 지원 자료를 보면서 초심을 되새기기도 해요. 이렇게 치열한 날들도 있었구나, 하고 반성하기도.

 그래도 ‘스터디원’들이 있었기에 행복했고, 고단하지만 돌이켜 보면 추억이 되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반 취준생들도 스터디를 많이 결성하듯이, 아나운서 준비생들도 같은 꿈을 갖고 ‘스터디’를 많이 결성하는 편인데 인복이 좋아서인지 아주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 때 같이 준비했던 친구들은 대형 스포츠사 아나운서가 되어 있거나, 지금 모두 전국 각지에서 MBC, KBS, SBS 타이틀을 달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꿈을 갖고 도전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갔던 편이라, 요즘도 가끔 힘든 일이 생겨도 가장 먼저 연락해 의지하는 친구들입니다.

 

3. 지방대나 학벌이나 학력이 좀 부족한 사람들은 아나운서가 될 수 없다는 말을 있다. 어떻게 생각 하는가?(업무를 하면서 체감한 점이나 경험담)

 그렇다, 아니다의 명쾌한 답변을 듣고 싶어 하겠지만 정말 구태의연하게도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르다’란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겠네요. 좀 더 정확하게는 ‘어떤 목표를 정하느냐’, ‘어느 방송국의 아나운서가 되고 싶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방송국마다 선호하는 인재상이 달라요. 그래도 일반 대기업이 말하는 ‘열정, 창의, 정직’ 이런 추상적인 항목보다는 비교적 ‘비디오’와 ‘오디오’를 기반으로 한 평가이기 때문에 그 방송국이 원하는 인재상을 조금 더 명확하게 그려볼 순 있긴 해요.

 가령 A 방송국에선 실제로 명문대 출신, 해외 대학 출신들을 선호하기도 하고 또 B 방송국에선 학벌보단 ‘이미지’가 좋고, 맞는 친구들을 선호할 때도 있어요. 바꿔 말하면 ‘좋은 학벌’이 무기가 될 때도 있지만, 바로 뒤돌아서 다른 방송국을 지원할 땐 무력한 플라스틱 칼이 될 수도 있는 거죠.

 너무 어렵게 돌아갔나요? 결론은 학벌보단 다른 요소들이 워낙 중요하게 평가 요소로 작용하는 시험이다 보니, 지방대 학벌이나 상대적인 학벌에 1차적으로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해드리면 될 것 같아요. 실제로 지역 지상파 (예: KBS, MBC 는 **지역의 이름으로 로컬 방송이 운영되죠. SBS는 TBC(대구방송), KBC(광주방송), TJB(대전방송)처럼 그 지역의 민방과 협력해서 지역방송이 운영되고 있고요.) 에선 그 지역 출신이나 연고자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원하는 방송국의 지역에서 학교생활을 한 경험을 오히려 높게 평가 받는 경우도 있어요.

▲ ⓒ본인촬영

 어떤 방송국에서는 해외 대학 출신들을 선호할 때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단순히 ‘해외 명문대’를 나와서만은 아니에요. 해외 대학에서 공부할만큼 ‘영어를 잘해서’ 그 실무능력을 높게 평가하기도 하고, 외국인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국제적 감각이나 친화력을 가능성을 볼 때도 있고, 해외에서 자취할 만큼 진취적이고 대담한 성격을 가늠해보는 지표로 사용하기도 하니까요.

 출신 학교는 이미 결정된 상태라 크게 바꿀 수가 없다면, 차라리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 지원하거나 혹은 내가 가진 장점을 잘 알아봐줄 수 있는 방송국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목표화’ 해보는 게 빠른 합격의 지름길이겠죠.

 

4. 티브로드 경기뉴스를 진행하였는데 뉴스 진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저는 아이러니하게도 뉴스를 많이 보지 않던 아나운서였습니다. 요새는 클릭 한 번으로 바로바로 인터넷 뉴스를 접할 수 있고, 실시간 TV앞에 앉아 뉴스 방송을 시청하지 않는 세상이 됐죠. 저 역시도 주요 사건 사고 뉴스나 검색해보고 싶은 이슈는 모두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봤던 것 같아요.

▲ ⓒ티브로드(뉴스캡쳐)

 그런데 티브로드에서 경기도 전역의 뉴스를 진행하면서 실시간 뉴스 보도의 중요성과 뉴스 진행에 임하는 진행자로써의 소명의식을 조금이나마 가슴에 새길 수 있어서 참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사례로, 제가 근무할 당시 유난히 경기도에서 사건 사고가 많이 터졌습니다. 전국적으로 공분을 산, ‘평택 신원영 어린이 학대 사망 사건’이나,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일명 조성호 사건’이라든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시발점이 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 땅 논란’등이 연이어 일어났는데, 비록 지상파 뉴스는 아니었지만 전국적인 이슈가 될 만큼 큰 사건 사고들을 다루는 뉴스가 제작되고, 보도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배운 게 많습니다.

 4.13 총선을 경험한 것도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우리 지역을 대표할 얼굴들을 선출하는 총선 선거 방송을 진행하면서, 개표 방송덕분에 밤을 새기도 했고 당선자를 실시간으로 모시고 앞으로의 포부나 소감을 듣는 과정에서도 지역의 역사를 함께 한단 생각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뉴스 진행을 하면서 오히려 뉴스를 더 사랑하고 아끼게 됐다고 표현하면 될까요.

 취재 기자나 촬영 기자, 카메라 감독님들의 직업에 대해서도 더 깊이 알게 돼서 좋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영화를 감상할 때 배우들의 얼굴을 보고 연출진이나 촬영장에서의 수많은 노고를 쉽게 떠올리지 못하듯이, 뉴스를 볼 때도 진행자인 아나운서 뒤에 수많은 제작 인력이 있는 것을 간과할 때가 많습니다. 뉴스룸, 뉴스데스크에 앉아 뉴스를 진행하면서 처음엔 ‘오늘은 실수 없이 앵커멘트를 잘 읽어야지’라고 생각했다면, 서서히 ‘이렇게 열심히 취재해 오신, 우리 지역의 중요한 소식을 내가 진심을 담아 잘 전달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더 굳건해 진 것 같습니다.

 지역 방송사에서 일하다보면 지역에 대한 사랑이 커지는 것 같아요. 경기도에서 일할 땐, 서울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 자라서 이웃 지역인 경기 지역을 잘 몰랐다가 알게 됐는데, 더더욱 연고가 없는 울산에 와서는 비록 아나운서가 아닌 기상캐스터로 날씨 방송을 하고 있지만 ‘날씨 방송’이 보도되는 울산 지역 뉴스를 지켜보다 보면, 문득 울산 사랑이 날로 커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5. 뉴스 진행에서 왜 기상캐스터로 변신을 하게 되었는가?

 작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질투의 화신>이라는 SBS 드라마를 저도 재미있게 봤는데요, 거기선 주인공 표나리가 기상캐스터 신분에서 끊임없이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해요. 저 같은 경우엔 반대였어요. 뉴스 진행 하는 내내 기상캐스터가 돼서 날씨 방송을 진행하고 싶어 했거든요. 근본적인 이유를 찾자면, 그 당시에는 뉴스 진행에 큰 흥미나 소명의식을 잘 못느끼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지금은 날씨 방송을 하면서 뉴스를 하고 싶을 때가 많은데, 가령 ‘뉴스’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건지를 체감하게 되면서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위에서 답변했듯이 뉴스를 더욱 사랑하게 되기도 했고요.

▲ ⓒ울산KBS(일기예보캡쳐)

 그래도 날씨 방송에 대한 사랑도 남다릅니다. 우선 저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대학교 재학 시절 내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이 있는데요, 때문에 글쓰는 일이 남들보다 재밌고 수월한 일 중에 하나였습니다. 기상캐스터는 1분 30초 내외의 짧은 분량이지만, 그 시간만큼은 방송을 온전히 혼자 이끌어 나가고 원고도 직접 쓴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울산에서 100만이 넘는 시민들이 똑같은 날씨를 경험하지만, 그 날씨를 경험하는 시민들 중 대표가 돼서 저만의 문장들로 날씨를 표현해주고, 갖가지 설명이나 주의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제 성격이 워낙 활발하고 적극적이다 보니 데스크에 얌전히 앉아서 정숙(?!)하게 뉴스를 전달하는 것보다, 생글생글 많이 웃을 수 있고, 움직임도 큼직하게 활용해가며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원피스를 입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여성스러운 옷차림도 좋아하고요. 그런데 아나운서를 할 때 보다 매일매일 좀 더 화려하고 다양한 의상을 입고 방송할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6. 뉴스와 달리 기상캐스터 업무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재미있었던 점

 티브로드에서 경기뉴스를 진행할 땐, 오후 근무였어요. 방송국에 아나운서가 총 두 명이었는데 저와 지금도 막역한 사이를 유지하는 언니가 오전 아나운서를 맡고 있었고, 전 오후 아나운서였기 때문에 점심 직후까지 출근을 마치면 됐습니다. 그래도 서울 집에서 수원까지, 편도로 두 시간 가까이 되는 출퇴근 시간이 힘들기도 했는데요, 기상캐스터가 되고 난 다음엔 아침 방송을 해야 하니 새벽에 일어나게 돼서 무척 힘들었습니다.

 저는 현재 KBS 울산방송국에서 오전 7시 30분 정도에 시작되는 <뉴스광장> 울산 지역뉴스에서 날씨 코너를 진행하고 있는데, 새벽 4시 정도에 일어나서 혼자서 헤어 메이크업을 완료하고 5시 30분까지는 출근을 완료합니다. 그때서부터 3,40분 정도 기상청의 방재 시스템 정보를 보고 그날의 날씨를 체크한 뒤, 방송 멘트가 담긴 원고를 쓰고요. 그렇게 <뉴스광장>의 날씨 방송은 오전 8시 전에 다 끝나지만, 이후에 <시사투데이-울산>라디오 방송에서 날씨 코너를 진행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FM라디오 <영화이야기>코너를 맡아, KBS 9시 울산 뉴스의 <날씨와 생활> 코너를 맡아 진행합니다.

▲ ⓒ본인촬영

 방송국별로 같은 기상캐스터 역할이라도 업무량이나 업무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저는 울산에 와서 단순 날씨 방송 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몸은 조금 고되지만, 재미있고 많은 걸 배우고 있는 거 같아요.

  요새 가장 힘든 건 방송은 재밌지만 타지에서 외롭다는 점이 조금 힘들고요, 업무상으로 고민이 되는 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울산 시민 분들에게 정확하고 알기 쉽고, 유익하게 날씨 정보를 제공할까에 대한 겁니다. 이제 어느덧 6개월 차에 접어들었지만, 그래도 경력이 유수한 대 선배님들에 비하면 아직 햇병아리 같은 초보 기상캐스터라 저 조차도 알쏭달쏭한 날씨 이야기들이 많거든요. 가령 이제 곧 여름이 다가올텐데, 다른 계절에 비해 왜 여름엔 소나기가 많이 내릴까? 안개는 밤사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일교차가 크면 왜 건강관리를 해야 할까? 이런 어린아이같은 궁금증이 스스로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시청자분들 역시 저와 같은 정보를 궁금해 하실 거라는 마음이 들어, 요새는 전문적인 날씨 서적도 많이 읽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아나운서는 시험마다 다르겠지만, 평균 2,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모일 정도로 많은 인기를 가지고 있는 직업이다. 학벌, 스펙, 외모, 등 두루 갖춰야 될 수 있다는 아나운서. 현장에서 활약 중인 이주영 아나운서를 통하여 아나운서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보았다. 인터뷰를 통하여 아나운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운전으로 비유하면 항상 직진만을 원한다. 목적지를 빠르게 가기 위해 좌회전, 우회전이나 유턴을 하지 않고 오로지 직진만을 통하여 한 번에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만 된다면 그게 삶, 인생이라 할 수 있을까? 이번 이주영 아나운서의 인터뷰는 아나운서 직업에 대한 경험이나 생각을 듣기 위해 기획된 것도 있지만, 이주영 아나운서의 삶의 이야기에 대해 “꼭 직진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점도 있다. 우리의 인생의 길에는 답은 없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길은 항상 바뀌며 현재의 모습 또한 바뀐다. 이주영 아나운서처럼 자신의 적성을 찾아 떠날 수도 있고 현재의 모습에 적응하며 살 수도 있다. 둘 중 어느 하나의 삶이 났다고 판단하지는 못 한다. 그러니 자신에 길에서 조금 돌아가고 쉬었다 간다고 해서 그 삶은 실패한 삶이 아니다.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성급함을 배제 한 체 자신에 삶에 있어 다양한 운전을 할 수 있는 삶을 살기 바란다.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즐겁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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