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콥, 빌 테리, 테드 윌리엄스. 이 클래식한 야구 선수들의 이름이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꿈의 기록’ 4할 타자들이기 때문이다.
2010년 이대호는 타율(.364), 최다안타(174개), 홈런(44개), 타점(133개), 득점(99개), 장타율(.667), 출루율(.444) 등 각 1위를 차지하면서 KBO 최초의 타격 7관왕으로 우뚝 섰다. 게다가 이승엽이 보유한 6경기 연속 홈런을 넘어서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이대호 선수가 ‘4할 타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6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이대호(35)가 시즌 초반 이대호 효과라고 불릴 만큼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2017-04-18 기준) 4할 6푼의 타율, 5개의 홈런, 23개의 안타, 14 득점, 출루율 5할 5푼 7리, 장타율 8할으로 타율, 홈런, 안타, 득점, 출루율, 장타율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항간에서는 5년 간의 국내 공백을 깨고 2010년의 7관왕 이대호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또한 나오고 있다. 타격 최고의 지표인 타율, 홈런, 타점을 동시에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올 해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모두들 주목하고 있다. KBO 역사상 1984년 이만수에 이어 2006년, 2010년 이대호가 두 번을 달성했다. 클러치 히터로 주목받는 이대호의 타격감과 경험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심지어 이대호는 NPB와 MLB 무대에서 약점이었던 몸쪽 공을 부담없이 쳐내고 있다. 또한 몇 년간 침체되어있던 롯데에 활기를 불러일으켜주고 있다. 점수가 필요한 순간에 쳐주는 해결사 역할 또한 잘 해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간다면 1982년 백인천 이래 한번도 없었던 4할 타자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는 그저 허망한 꿈이 아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