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

수원 삼성 블루윙즈(이하 수원)에게 '골'이 필요하다.

수원은 지난 주말에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리가 없는 5전 0승 4무 1패로 12팀 중에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많은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며 시즌에 나선 수원이지만 이러한 순위는 모든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게 만들었다.

항상 우승 경쟁에 일가견이 있었던 수원이었지만 지난 시즌에도 역시 38전 10승 18무 10패라는 압도적인 무승부 수로 하위 스플릿에서 7위를 기록했다.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꾀해야 하는 시점이었기에 모든 수원 팬들이 서정원 감독의 경질 또는 사임을 예상했지만 그 시즌에 최고의 라이벌인 서울을 꺾고 KEB 하나은행 FA컵의 왕좌에 앉으면서 서정원 감독은 유임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를 것처럼 보였다. 팀의 핵심 선수였던 권창훈이 프랑스 리그 앙의 디종으로 이적하기는 했지만 포항 스틸러스의 레전드 골키퍼인 신화용과 시드니의 수비수 매튜, 크로아티아의 명문팀 GNK 디나모 자그레브의 미드필더 다미르, 우리나라 국가대표의 미드필더 김민우, 특급 골잡이 박기동을 영입하면서 모든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하고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서울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 전북 현대 모터스와 대구, 인천 유나이티드, 상주에게 내리 승점을 헌납하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무승부를 너무 많이 기록해 '무원'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였다.

▲ ⓒ아시아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경기의 결과도 결과지만 수비력과 공격력 모든 부분이 난조였다. 새롭게 영입한 매튜는 아직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곽광선과 이정수, 조원희는 노쇠화로 인한 것인지 기량이 저하했다. 수비진의 믿을맨인 구자룡이 있지만 백3를 즐겨 사용하는 수원에게 1명은 턱없이 부족하다.

수비진을 보호할 마땅한 미드필더의 존재도 없다. 박현범과 이용래는 전성기 시절에 비해서 기량이 저하했으며, 김종우와 다미르는 수비진을 보호하는 역할의 선수들이 아니다.

수비력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염기훈과 조나탄에 공격포인트 분포가 집중되면서 상대팀은 염기훈과 조나탄을 집중적으로 수비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자연스럽게 수원의 골 루트는 현저히 적어지기 시작했다.

대체자로는 박기동과 김건희, 김종민이 있지만 박기동은 지난 시즌에 상주에서 전역한 이후로 제 폼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건희는 고등학생 시절의 폭발력을 성인 무대에서는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김종민은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수원에게는 전술적인 부분에서의 개편은 물론이며 수비수의 영입, 염기훈과 조나탄에게 집중되는 공격포인트 분포를 해내지 못한다면 아직도 5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도 험난한 시즌이 예상된다.

한편, 수원은 다가오는 16일 일요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광주와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